제주 해군기지 반대주민 "국방위는 유엔사 방문 목적 밝혀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18일 기자회견 "유엔사 국내 군 기지 방문 대단히 이례적인 일"

2019-10-18     뉴시스
강정마을

국회 국방위원회가 제주해군기지 현장시찰에 나선 가운데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18일 "국방위는 국정감사에서 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해군기지를 방문한 목적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주민회는 이날 오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유엔사가 제주해군기지를 방문했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유엔사는 한국전쟁 발발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한 군사체제와 통합사령부 설치 결의에 따라 만들어진 군사기구다.

최근 미국이 주한미군사령부와 분리된 다국적 군사기구로서 유엔사의 역할과 권한을 확대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주민회는 유엔사의 제주군기지 방문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주민회는 "전시작전권 환수 이후 유엔사의 역할에 대한 여러 의문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문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엔사가 국내 군 기지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며 "국방위는 유엔사가 어떠한 목적으로 방문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주민회는 해군의 국가차원 진상조사 수용도 요구했다.

주민회는 "경찰청 인권침해 진상조사 보고서에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해군을 비롯한 국가기관 차원의 인권유린이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진상조사 추진을 해군에 협조를 구했지만, 해군의 반발로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주민회는 이날 현장시찰에 나선 국방위원들에게 "해군들의 그 동안의 행태에 대해 의원들이 국정감사에서 제대로 질문해 의혹을 풀어야 한다"며 "이제는 과거를 투명하게 밝히고 털어낼 것은 털어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제주해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해군으로부터 민군 상생활동 등 업무보고를 받은 뒤 독도함과 서애류성룡함, 잠수함 등을 시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