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책임감과 자신감 "부상만 없다면 좋은 경기할 것"

2일 스프링캠프 위해 미국 출국 "양키스·보스턴? 야구는 똑같다"

2020-02-03     뉴시스
메이저리거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이 책임감과 자신감으로 2020시즌을 준비한다.

류현진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났다. LA에서 짐 정리를 마친 뒤 토론토의 전지훈련지인 플로리다로 향할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여덟 번째이자, 토론토에서의 첫 시즌이 류현진을 기다리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LA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류현진은 지난해 말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토론토 구단 역사상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고액이다. 그만큼 토론토는 류현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지에서도 류현진을 토론토의 에이스로 평가한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빅리그 선발투수 '톱10'을 선정하면서 류현진을 5위에 올려놨다.

류현진은 "한 팀의 주축 선발 투수로서 내가 잘 해야 한다. 다른 것보다 항상 부상이 있었는데, 시즌을 똑같이 준비하면서 부상 없이 풀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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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지난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부상 이력에 대한 꼬리표는 완전히 떼어내지 못했다. 류현진도 그 부분을 의식하고 있다.

2013년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류현진은 어깨 수술로 2015년을 통째로 쉬는 등 2018년까지 크고 작은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 성공을 위한 키워드로 '몸 관리'를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항상 몸 관리에 대한 말이 나왔다. 부상만 없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는 '건강한 시즌'에 대한 의지로 "20승"을 목표로 밝히기도 했던 그는 이번에는 "건강만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베테랑 투수로서 '선배'다운 면모도 드러냈다. 류현진은 "이제 내가 선수들에게 대접할 시기가 온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토론토 투수 라이언 보루키와 트렌트 손튼 등은 스프링트레이닝 동안 류현진에게 새 구종을 배울 계획도 세워놨다.

류현진은 "경기하는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항상 친구같이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맞이할 또 하나의 변화는 다저스가 속해있던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로의 이동이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는 내셔널리그보다 타선이 강하다고 평가된다. 더욱이 토론토가 소속된 동부지구에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강타선을 자랑하는 팀들이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의연하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는 만큼 큰 걱정도 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양키스, 보스턴 등을) 어쩌다 한 번씩 상대하는 것보다, 자주 만나다 보면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야구는 똑같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