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인도영화 표절?...'민사라 칸나'는 어떤 영화?

CJ "공식적으로 연락받은 것 없다"

2020-02-19     뉴시스
오스카상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인도영화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배급사 측이 입장을 밝혔다.

18일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기생충' 표절을 주장하는 인도영화 제작사 측에서 연락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인도 영문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16일(현지시간) 인도 타밀어 영화 '민사라 칸나' 제작자가 봉 감독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민사라 칸나'의 프로듀서 테나판은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듣고 '기생충'을 봤다"며 "우리 영화와 구성적 측면에서 흡사하다. 부유한 집안에 가족이 침입하는 '기생충'의 설정이 '민사라 칸나'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영화의 차이점은 법정에서 가려질 일"이라면서 "고소와 관련해 현지 변호사와 논의 중이다. 조만간 국제 변호사도 선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사라 칸나'는 어떤 영화?

1999년 개봉한 '민사라 칸나'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연인의 집에서 경호원으로 일하는 남성의 이야기다. 인도 남부 지역 언어인 타밀어로 제작됐다. 영화 연출은 K.S. 라비쿠마르가 맡았고, 제작사는 KRG 무비 인터내셔널이다.

'젊은 남성이 백만장자 사업가 집안의 여성과 사랑에 빠진 뒤 위장 취업을 했고, 이 남자의 남동생과 누나도 하인과 요리사로 고용돼 신분을 밝히지 않은채 생활한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기생충'은 식구들 모두가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선생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의 집에 발을 들이게 되고, 두 가족의 만남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계층간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다룬 블랙코미다.

'민사라 칸나' 측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영화계의 중론이다. 주인공과 그의 가족들이 부잣집으로 위장취업하는 설정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아이디어만 같은 경우라면 표절이 아니라는 것이 국내 법원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