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극심한 피로

2020-02-25     고일봉 기자

충분한 휴식 후에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고, 특별한 원인 없이 일상생활의 절반 이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정도의 극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한다.

만성피로는 신체질환 등 원인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대처, 음식,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극복이 가능한 정도인 반면, 만성피로증후군은 직장에서의 업무나 취미생활을 못할 정도의 피로를 동반한 상태를 말한다. 피곤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정도의 어려움이 아니라 어떤 사안을 듣고서도 금방 잊어버리거나 간단한 계산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아직 병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감염성 질환과 면역체계 이상, 내분비 대사 이상, 극심한 스트레스, 일과성 외상 혹은 충격 등이 복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피로감이 심해지기도 한다. 해가 짧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여름 내 활발하게 작동하던 신체기관들이 미처 계절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함에 따라 피로감과 졸음,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현기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는 불면증과 손발 저림,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고 기운이 없거나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의 갱년기 증세와 비슷한 신체적 변화를 겪기도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는 평소 몸에서 휴식을 요구하는 경고등인 피로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에 따라 병원을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이를 찾아내어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우고 필요시 항우울제를 시도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적당한 정도의 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기타 비타민제나 약물 요법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지만 뚜렷하게 효과가 입증된 방법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