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선수단, 연봉 삭감 반대…"세수 감소로 정부 시스템 부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임금 삭감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잉글랜드프로축구협회(PFA)는 5일(한국시간) EPL 임금 삭감을 두고 "국민보건서비스(NHS) 재정 확보에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EPL 사무국은 4일 성명을 통해 5월 초 리그 재개 불발을 발표하면서 "선수들의 연간 임금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조건부 삭감하거나 지급 연기하기로 구단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전했다.맷 핸콕 영국 보건부장관도 "EPL 선수들이 임금을 줄이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임금 삭감을 제안했다.
이에 PFA는 선수들의 임금 삭감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12개월 동안 임금 30%를 삭감할 경우 5억 파운드(약 7581억원)의 임금이 줄고, 그 결과 2억 파운드(약 3032억원)의 세금이 덜 모인다는 것이다. 결국 이로 인해 NHS를 포함한 정부 시스템이 큰 부담을 떠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PFA는 "핸콕 장관이 연봉 삭감을 제안했을 때 이런 점들이 감안된 것인가"라며 의문을 표했다. PFA는 또 "모든 EPL 선수들이 전례없는 현 상황에 재정적으로 기여를 하고 싶어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임금 삭감이 아닌 다른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대니 로즈는 조던 헨더슨이 중심이 된 EPL 주장단이 기부 계획을 논의 중이라면서 "축구에 관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축구 선수들에게 돈으로 뭔가 하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불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