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부활 꿈꾸는 LG조성민 "계약 마지막 시즌, 밝고 후회 없이"

13번째 시즌 앞둔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슈터 신임 조성원 감독 "조성민 활약, 기대해도 좋다"

2020-06-11     뉴시스
프로농구

프로농구 창원 LG의 베테랑 슈터 조성민(37·190㎝)이 부활을 약속했다.

2006~2007시즌 데뷔한 조성민은 13번째 시즌을 앞둔 노장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였다.

금메달을 거머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문태종(은퇴)과 함께 외곽을 책임지며 '조선의 슈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몇 시즌 동안 하락세가 심했다. 노쇠화와 부상 후유증이 뚜렷하다. 공교롭게 2016~2017시즌 부산 KT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시즌을 마지막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은 남의 얘기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에는 평균 14분52초밖에 뛰지 못하며 2.8점에 만족했다.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9일 경기도 이천의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조성민은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아쉽고, 어두웠던 면이 있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1년 더 할지, 2년 더 할지 알 수 없지만 후회 없이 밝은 농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심기일전했다. LG는 현주엽 감독이 떠나고 새롭게 슈터 출신 조성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슈터의 성향, 움직임에 대한 이해가 높은 지도자다.

조 감독은 "슈터가 살아나면 다른 선수들도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아진다"며 "(조)성민이는 무조건 좋아질 것이다. 돈 빼곤 다 줄 수 있으니 나에게 많은 것을 가져갔으면 좋겠다. 지켜봐도 좋다. 믿는다"고 자신했다.

조성민은 "현역 시절 감독님은 따라하려고 해도 따라할 수 없는 최고 슈터였다. 감독님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며 "여러 부분을 자세히 잘 가르쳐 주신다. 특히 (슈터인) 나에게 해줄 말씀이 많다고 하며 '웨이트트레이닝을 해도 슈팅에 접목해서 하는 게 좋다'는 등의 조언을 하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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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선수단 전체적으로 자율적인 분위기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다. 어두웠던 부분을 빨리 탈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조성민은 우승 반지가 없다. 신인이었던 2006~2007시즌 KTF(현 KT)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게 가장 높은 자리다.

그는 "꼴찌부터 2등까지 다 해봤는데 우승만 없다. 처음 LG에 올 때, 꼭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며 "나이가 많아졌지만 재미있고 밝게 운동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모습도 나올 것이다"고 했다.

이날 조성민은 가장 먼저 체육관에 나와 훈련 1시간 전부터 자유계약(FA) 이적생 박경상과 슛 연습에 집중했다.

"매일 1명씩 선수들을 지명해서 같이 던지려고 한다"는 조성민은 "꼭 '내가 뭘 하겠다'라는 의미보다 후배들과 즐겁고 밝게 하다보면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 있다. 고참답게 후배들이 하나라도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역할이다"고 했다.

한편, LG는 캐디 라렌과 리온 윌리엄스로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둘 다 센터 포지션으로 슈터와 좋은 호흡을 기대할 수 있는 맞춤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