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의 황혼 증후군

2020-07-10     오신기 기자

치매를 앓는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할 힘이 없기 때문에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 쉽다. 만약 그들이 화를 주체할 수 없을 때 손에 집히는 물건이 휘험한 물건이라면, 혹은 달리는 차 안에서 갑자기 내리려고 한다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주변에 무관심하게 반응하고 충동을 제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으므로 돌보는 사람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주위 사람의 요구를 완강하게 거부하거나 또는 사소한 주의에도 크게 분개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은 나이가 들어도 인지기능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테스트지로 인지기능을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치매가 진행되어 뇌가 크게 손상됐다면 인지기능이 매우 심각하게 저하된 모습을 보인다.

또한 행동 패턴도 이전과 달리 아주 큰 차이를 보인다. 치매 때문에 일어나는 퇴행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설명하는 몇가지 이론들이 있다. 이중 황혼증후군은 주목할 만한 이유를 제시한다.

황혼증후군은 해가 지면서 환자가 점점 행동과 인지기능에 이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특정 시간대에 이들은 피로, 시력 저하 그리고 뇌의 일부가 기능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상 징후를 보인다. 주로 이런 이상행동은 치매를 앓는 사람들의 정상적인 수면주기가 깨지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사람들은 밤에 자고 낮에 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리듬이다. 원래 인간은 해가 지고 나면 시각으로 주변을 제대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밤이면 뇌가 활동을 멈추고 휴식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치매가 찾아온다면 자연스러운 수면 주기가 깨지고 낮에 졸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오히려 해가 진 이후에 치매를 앓는 사람은 피곤하더라도 다른 부분의 인지기능을 선명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치매 환자 뇌의 일부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다른 부분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래서 치매 환자들은 밤에 장애 행동이 악화되거나 감정이 격해지고 방향감각을 상실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