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女배구대표팀 감독 "올림픽 연기, 팀에 긍정적"

2020-07-24     뉴시스
한국

스테파노 라바리니(41·이탈리아)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이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것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라바리니 감독은 23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 대표팀을 진단했다.

그는 올림픽이 1년 연기된 것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오는 24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2021년 7월23일로 연기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올림픽이 1년 연기된 것에 대해 "도쿄올림픽이 연기됐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과 한국의 배구를 더 많이 연구할 수 있고, 올림픽에서 만날 상대팀에 대해 더 많이 분석할 수 있다. 내년 여름을 준비할 시간이 생겼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과 주전 레프트 이재영, 세터 이다영이 흥국생명에 뛰게 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세터인 이다영, 리시브를 하는 이재영과의 연결 면에서 김연경에게 중요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김연경의 흥국생명 복귀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복근 부상에서 회복하고 체력을 비축하며 부담감이 큰 올림픽 직전에 한국에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김연경이 한국에 돌아온 것은 그녀에게도 좋을 것이다. 따라서 김연경의 한국 복귀는 긍정적인 점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경과는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몸상태는 잘 파악하고 있다. 김연경은 매우 뛰어난 선수이고 또 도쿄올림픽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강한 만큼 올림픽 이전까지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라바리니 감독 부임 전후로 달라진 부분에 대해 "전술적인 면에서 달라진 것 같다. 기존의 한국 대표팀이 했던 스타일과는 달리 좀 더 빠르고, 네트를 충분히 활용하며 라이트 포지션의 비중을 높이고 센터 포지션의 빠른 공격 템포와 같은 점들을 한국 대표팀에 적용시키고자 했다. 또한 블로킹의 전술적 중요도 때문에 우리는 블로킹에서 이전과는 다른 전술을 제시했다. 선수들의 기술적인 역량에 코칭스태프의 전략을 더해 이전과는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체계에 대해서도 놀라워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상황은 두달 전보다 매우 나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난 것이 아니며 언제든 더 강한 바이러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이탈리아는 모든 수칙을 지키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데 있어서 한국 국민들 만큼 부지런하지 않다. 이런 면에서 철저한 한국의 방역체계와 높은 시민의식 수준으로 코로나19 대응의 선례를 보여준 한국인들에게 감사하다. 내년 올림픽이 열린다면 한국팀을 이끌고 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