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종전선언 해도 유엔사 역할…美 인도태평양 전략과 별개"

"평화 조건 수립하는 다국적 조직…폐지는 신중해야"

2020-07-28     뉴시스
빈센트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한반도 종전 선언이 이뤄지더라도 유엔사의 역할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영상이 게시된 주한미군전우회(KDVA) 유엔사 웨비나(온라인 세미나)에서 "전투 종료 또는 평화 선언이 갑작스러운 유엔사 (역할) 종료와 동시적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런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종전 선언이 유엔사 종료와 같다고 본다"라며 "나는 그게 얕은 생각이라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종전 선언이 이뤄질 경우 유엔사 역할에 대해 "평화의 조건을 만드는 활동을 하는 다국적 조직"이라고 제시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평화를 구축하는 역할에는 상당한 군사 활동도 포함된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 역할을 대리해야 할 것"이라며 그 대상으로 남북 군과 주한미군을 거론했다.

그는 "(종전 선언이 되면) 일부 군 조정은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즉각적이진 않다"라고 했다. 이어 "평화의 조건을 소개하는 게 유엔사의 남은 역할"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또 유엔사 폐지에 관해선 "어느 시점에는 폐지될 수도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매우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브룩스 전 사령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유엔사가 미국의 중국 겨냥 인도태평양전략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리라는 우려에 관해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 둘이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한반도와 현지 상황에 관한 행동에 전념하는 국제 공동체, 그게 유엔사의 권한이다. 권한을 변경하기 위해선 유엔 안보리로 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게 가능할지라도 개연성이 매우 낮다"라며 "인도태평양 전략은 다른 나라가 관련된 미국 주도 전략이다. 유엔사와 별개로 그 전략을 위한 (국제) 관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