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 한화·패기 넥센, 하지만 "단기전은 분위기" 이구동성

2018-10-19     뉴시스
한화

 비록 적으로 만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은 "단기전은 분위기가 판가름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 팀 선수들은 18일 대전 중구 모임공간국보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분위기와 흐름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가 '경험', 넥센은 '패기'에 방점을 둔 이유다.

한화와 넥센은 비슷한 듯 다른 처지다. 한화는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했다. 가을야구 공백이 긴 만큼 '경험 부족'이 화두에 오를 만하다. 어린 선수들도 많다. 

 다만 한화는 SK 와이번스 왕조 시절의 주축인 정근우, 송은범, 정우람을 필두로 권혁, 이용규, 이성열 등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선수들이 많다. 

 넥센은 2017년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새 얼굴들이 워낙 많다. 가을야구 경험이 많지 않은 새 얼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베테랑이 적잖은 한화는 젊은 패기로 무장한 넥센이 상승세를 타는 것을 경계했고, 경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K 시절 세 개의 우승 반지를 낀 한화 불펜의 핵 송은범은 "이런 큰 경기의 포인트는 분위기다. 우리 팀 투수들이 분위기를 주지 않으면 공격 쪽에서 찬스가 많이 올 것이다. 투수 쪽에서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 넥센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한 한화의 거포 이성열도 "넥센에 강하고 젊은 선수가 많다. 젊은 선수들을 봉쇄해야 승운이 우리에게 올 것"이라며 "우리는 베테랑이 많은데 베테랑이 중심이 돼 위기를 헤쳐나가면 승운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이들은 후배들에게 경험을 강조하기보다 '즐기라'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송은범은 "백 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 하고 몸소 느끼는 것이 낫다. 즐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꺾고 온 상승세와 패기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넥센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우리 팀의 강점은 젊음이다. 패기있게 하도록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고, 마무리 투수 김상수는 "KIA를 꺾고 올라와 팀 분위기가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송은범과 김하성은 '경험'과 '패기'를 두고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송은범은 "베테랑이 많은 것은 곧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큰 경기는 베테랑의 경험이 필요하다"며 "젊은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실수를 하면 위축된다. 하지만 베테랑들은 쉽게 넘어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 팀이 유리하다"고 해석했다. 

김하성은 "우리 팀이 가장 어리다. 젊어서 더 과감하게 할 수 있다. 체력과 스피드 면에서 한화에 앞선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서 실수하고 위축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도 좋은 선배들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을 믿고 열심히 플레이할 것"이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