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 주연 '동백' 감독 "여순사건 재조명...관심 가졌으면"
배우 박근형이 처음으로 여순사건을 조명한 영화 '동백'에 주연을 맡았다.
15일 제작사 해오름이앤티에 따르면 영화 '동백'은 1948년 벌어진 여순사건을 담았다. 아버지를 잃은 노인 황순철(박근형)과 가해자의 딸 장연실(신복숙)의 세대를 이어온 악연을 풀기 위한 갈등과 복수, 화해와 용서를 그린다.
박근형을 비롯해 신복숙, 정선일, 서준영, 김보미, 주아름, 김효선 등이 출연했다.
여순사건은 수만 명의 민간인과 군경이 학살됐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원인 규명과 특별법 하나 제정되지 못한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다.
영화 '동백'은 그 당시 피로 물들었던 희생자들의 넋을 붉게 물들이고 피고 지는 '동백'이라는 꽃으로 상징하고, 역사의 배경인 여수와 순천의 풍광, 실제를 방불케 하는 세트장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영화사 측은 "'동백'의 제작 성사에는 감독 및 배우들부터 스태프들, 역사의 배경이 되는 여수시, 순천시, 전라남도의 주민들과 권오봉 여수시장, 각 지자체장, 공무원들 등 많은 이들의 노력과 유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동백'을 연출한 신준영 감독은 "영화 '동백'으로 우리 역사에 아픈 모습으로 남아있는 여순사건이 재조명돼 유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싶다"며 "많은 국민이 여순사건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전했다.
제작사는 다음 달 중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시사회와 국회 방문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2021년 2월 베를린영화제 출품과 같은 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