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해충돌 논란 윤창현 "기소도 안 돼…억울하고 섭섭"

2020-09-21     뉴시스
윤창현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삼성물산 사외이사 전력을 갖고 국회 정무위원회에 소속돼 이해충돌 논란을 빚는 데 대해 "저는 피의자 전환도 되지 않고, 기소도 되지 않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정무위원) 사임 이야기까지 하셔서 부득이하게 말씀드리게 됐다"며 신상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삼성 경영권 승계 논란이 있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사외이사로 이에 찬성한 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소속돼 이해충돌 논란을 빚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윤 의원이 삼성 관련 법안을 다뤄야 하는 정무위에서 활동하는 건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며 위원회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의원은 "공소장이 150쪽인데 이 안에 제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이 공소장 작성에도 몇 년이 걸렸고, 저도 검찰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며 "저는 피의자로 전환되지 않았고, 기소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정말 죄를 지었다면 공소장에 피고인으로 이름이 올라와 있고, 제가 이 자리에 못 앉아있었을 것"이라며 "삼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할 여지가 있으면 이해충돌이고, 부정적 판단이면 (이해충돌이) 없다는 것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제 입장을 확인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공격과 비판을 퍼부었다"며 "사외이사를 수행하면서 5년 전에 합병건에 찬성했다는 이유 하나로 오너와 유착관계라고 하면 저에게 너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충돌 문제를 좀 더 잘 정리한 후에 공평성을 갖고 비판해야지 저 하나를 콕 집어서 공격하면 제가 억울하다"며 "저도 의원이기 전에 사람이고, 나름 전문성으로 열심히 일하고 싶은 생각이 많은데 저를 콕 집어서 문제가 있다고 하면 제가 너무 섭섭하다"고 했다.

또 "이런 소모적 정쟁보다 정책 대결을 통해 협치에 가깝게 가는 게 중요하다"며 "저에 대한 비판이 있는 건 잘 알지만 이 부분에 대해 물고 늘어지는 게 과연 맞는지 여쭙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