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2020-10-16     전현철 기자
비임균성

 

'여성의 감기'라고 불리는 질염은 종류에 따라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다. 질염을 예방하고 전체적인 외음부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건강한 질은 약 pH4.5 정도의 산성을 띠며, 질에는 질을 산성으로 유지하는 유산균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존재한다. 그런데 이 균형이 깨지는 것이 바로 질염이다. 일반 비누, 바디클렌저는 질 내부로 들어가면 세균은 물론 이로운 균도 함께 죽일 수 있다. 

이는 질의 자정작용을 방해해 오히려 질염의 원인이 되곤 한다. 따라서 외음부를 씻을 때는 의약품 여성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이마저도 겉을 씻는 정도로만 사용하고 질 내부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생리 시에는 질 내 환경이 알칼리성을 띠기 떼문에 외부에서 균이 침입하기 좋은 환경이다. 생리혈 역시 세균에게는 풍부한 영양분이 된다. 따라서 생리 전후에는 세균의 침입도 더 쉽고 질의 면역력도 떨어져 질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생리대는 2~3시간에 한 번씩 교체해주고, 아침저녁으로 외음부를 씻어주는 등 좀 더 세심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외음부는 다른 부위보다 온도가 높고 습한 환경 탓에 세균이 번식하기 좋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질염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외음부가 습해지지 않도록 면 소재의 속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면은 통기성이 좋아 외음부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꽉 끼는 바지나 레깅스, 통풍이 안 되는 소재의 하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생활습관을 따름에도 질염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경우, 신체 구조상의 문제일 수 있다. 소음순이 비대하면 외음부 전체를 늘어난 피부가 덮어버려 환경이 습해진다. 그리고 피부가 늘어지면 주름이 생기게 마련인데 이 주름 사이에 이물질이나 분비물이 끼면 위생 관리가 어려워 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뚜렷한 이유 없이 질염이 재발해 괴롭다면, 혹시 이러한 문제는 아닌지 병원을 방문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