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벽이 두꺼워지는 비후성심근증에는 운동 삼가해야 한다

2020-10-21     진영동 기자
서울대병원

운동선수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심장 급사 원인이 비후성심근증이다. 서양에서는 진료지침에 운동을 삼가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일반인에서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비후성심근증 환자 7천 6백여명을 평균 5.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운동이 일반인 비후성심근증 환자에는 운동이 효과적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운동강도에 따라 저·중·고 등 3개군으로 나누어 총사망 위험과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고강도운동군은 중강도군 대비 각각 22%, 25% 낮았다. 저강도군과 비교하면 더 많이 낮아져 운동강도에 비례해 사망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김형관 교수는 "비후성심근증 환자 또는 건강한 일반인처럼 운동을 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적정수준의 일상적인 운동은 권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이현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운동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비후성심근증 환자의 불필요한 공포를 줄이고, 기존 비후성심근증 진료 지침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