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다 고함과 발길질, 우울증 위험

2020-10-27     오신기 기자
1일

 

잠자면서 꿈을 꾸게 되면 운동신경이 억제돼 몸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자다가 갑자기 발길질을 하거나 고함을 치는 등의 격렬한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들은 감정표현 불능증을 앓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김효재 교수팀은 꿈을 꿀 때 이상행동을 하는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와 일반인의 정신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을 경우 일반 집단보다 우울증, 감정표현 불능증 유병률이 각 1.5배, 1.6배 높다고 밝혔다. 

렘수면은 전체 수면의 약 25%를 차지하며 신체 움직임이 거의 없다. 이때 신체 근육의 힘을 조절하는 뇌간에 문제가 생기면 꿈의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 행동장애가 나타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수면 행동 장애를 진단받은 환자 86명과 일반인 74명, 이들의 우울증과 감정표현불능증을 비교했다. 각각 벡 우울척도 검사와 토론토 감정표현상실 규모 검사로 평가했다. 

그 결과, 수면행동장애환자에서 우울증 진단율과 감정표현불능증 진단율 모두 높았다. 렘수면 행동장애의 증상에 비롛해 우울증과 감정표현불능증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암 교수는 "이번 연구로 파킨슨병 환자의 잦은 우울증과 감정표현불능증이 렘수면 행동장애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렘수면 행동장애는 파킨슨병, 치매 등 신경 퇴행성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