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끝난 서학개미…적극 매수 다시 시작되나

2020-11-05     뉴시스

김제이 기자 = 미국 대선 종료를 앞두고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를 가리키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투자 동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미국 주식 결제 대금이 크게 줄었던 만큼 불확실성 해소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결제대금은 128억7943만달러(14조6285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228억4101만달러)보다 43.61% 감소한 금액이다. 거래량 또한 전월 대비 0.71%(3082건) 감소한 42만670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미국 주식 결제대금이 반 토막이 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 초부터 미국 주식 결제 규모를 꾸준히 늘리다 3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황장(패닉장)을 기점으로 미국 주식 결제 규모를 대폭 늘렸다.

'서학개미'들의 올해 미국 주식 결제규모는 ▲1월 42억3900만달러 ▲2월 62억9000만달러 ▲3월 123억8800만달러 ▲4월 112억5800만달러 ▲5월 111억2800만달러 ▲6월 170억3900만달러 ▲7월 162억7700만달러 ▲8월 163억3700만달러 ▲9월 228억4100만달러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대선을 앞두면서 관망세가 짙어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일어나는 등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결제규모가 반 토막이 난 것이다.

다만, 미국 대선 종료를 앞두고 국제적 불확실성 제거라는 호재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이번 대선의 결과가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울면서 대선 종료 후에 친환경, 오바마 케어 등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들이 이를 빠르게 반영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이 종료되면 불확실성이 일부분 해소되면서 조정받았던 주가도 일정 부분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 친환경·그린 기업과 오바마케어와 관련된 종목들의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연내 코로나19 백신 3상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가 나와야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또한, 바이든 후보가 빅테크 제약 등 독과점 규제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증세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취했던 만큼 관련 업종들의 주가 향방은 당선 후 이에 대한 언급이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정 센터장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