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드론 비전 선포…드론택시 등 시연 ‘파행’

21일 서귀포시 대정읍 섯알오름에서 비전 선포 상모리 주민들 “송악산 문화재 지정 반대” 집회

2020-11-21     뉴시스

강경태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드론 비전을 선포하며 스마트 기술을 통해 다양한 민생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과 대구에 이어 세 번째로 추진된 드론택시 시연은 송악산 문화재 지정 추진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의 집회로 진행되지 못했다.

제주도는 21일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섯알오름 주차장에서 ‘제주 드론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 시작 전 상모리 주민들이 행사장 내에서 ‘송악산 문화재 지정’에 반발하며 집회를 열어 행사는 드론 시연을 진행하지 않는 등 축소 진행됐다.

당초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기체가 섯알오름 주차장을 출발해 가파도~송악산~섯알오름 4·3유적지를 들렸다가 섯알오름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비행 시연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드론택시 시연은 이날 오전 실시된 행사 리허설 영상으로 대체됐다.

행사에서는 드론택시 시연 영상을 비롯해 ▲태양광 AI 드론의 제주 해안선 147㎞ 완주 ▲수소드론의 한라산 삼각봉 대피소 응급 구호물품 전달 ▲드론 안심 서비스 실증사업 등에 설명이 진행됐다.

행사 막바지 원희룡 제주지사가 행사장을 빠져나가자 대정읍 상모리 주민들이 원 지사에게 송악산 문화재 지정 추진에 관한 면담을 요구했다.

상모리 주민들은 원 지사가 탑승한 차량을 몸으로 막아섰고, 경찰까지 출동하며 약 30분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원 지사는 대정읍장을 통해 시일 내로 면담 자리를 마련할 것을 전달했고, 주민들이 이를 수용하면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