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5일은 바둑의날, 1945년 조남철9단이 한성기원 차린 날

2018-11-06     뉴시스

 "바둑돌을 놓으며 인생의 교훈을 얻고 세상 이치를 배웠다. 인공지능이 학습을 통해 인간의 바둑을 이길 수는 있어도 바둑에 담긴 깨달음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여전히 바둑이 사랑받는 이유이자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바둑의 날 기념식에서 축전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의 축전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작년에 비해 정부의 바둑 지원 예산도 20% 이상 늘렸다"며 "바둑을 보급하고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수천년의 역사와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가진 우리 바둑이 더 널리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11월5일이 바둑의날로 제정됐다. 조남철(1923~2006) 9단이 1945년 서울 남산동에 한성기원을 세운 날이다. 기념식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한국기원·대한바둑협회가 주관했다.

조 9단은 한성기원과 대한기원을 설립해 한국 바둑계에서 기사제도를 확립하는 데 공헌했다. 그 공로가 인정돼 대국수 헌정 메달이 수여됐다. 메달은 조 9단의 아들 조송연씨가 대신 받았다.  
또 현대바둑 73년의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6명의 대표 국수로 김인(75)·조훈현(65)·서봉수(65)·조치훈(62)·이창호(43)·이세돌(35) 9단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