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악화되는 질병, 치질의 예방
겨울에 악화되는 질병으로 치질이 꼽힌다. 추운 날씨가 되면 주변 혈관이 수축되어 발생한다. 항문과 주변이 차가워지면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낮은 기온에 오랫동안 항문이 노출되면 혈액순환 장애가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 치핵 수술 건수는 5만 2,000여 건이다. 1년 수술 건수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항문 주변이 가렵고 불편하며 배변 후 화장지나 변기, 대변 등에 피가 비치면 '치핵'을 의심해야 한다. 치질의 일종으로 항문주위 혈관조직이 돌출하거나 출혈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전체 치질 환자의 70% 정도가 치핵이다. 이밖에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에 고름이 잡히는 '치루'가 치질에 포함된다.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봄면 치핵은 변비나 설사 등으로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을 때에 혈관의 압력이 증가해 발생할 수 있다. 비만이나 임신도 원인이 된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지나친 음주 등 항문 주위의 혈관을 늘어나게 해 치핵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항문이 가렵고 치질 기미가 나타나면 냉기를 막는 '항문 보온'이 필수다. 평소 배변 직후나 잠자기 전 좌욕을 하면 치질 예방과 치료에 좋다. 목욕물 정도의 따뜻한 수돗물을 대야에 붓고 항문을 담궈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짧게는 3분, 시간이 있으면 10분 정도 하는게 좋다.
샤워를 해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비데도 도움이 되나 강한 수압으로 오랫동안 세척을 하면 좋지 않기 때문에 약하게 잠깐만 사용하는 게 좋다.
치핵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물을 자주 마셔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게 좋다. 운동도 도움이 된다. 술은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배변 욕구가 생기면 바로 화장실을 가고, 너무 오래 변기에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