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첸코 '화룡점정'…김상식호 전북 '화공시대' 연다

구스타보·바로우·일류첸코·쿠니모토 '최강 외인 구축' 임대 복귀 김승대·최영준 등 김상식호 '새 중심' 측면 수비에는 '올림픽 대표' 이유현 영입 추진 중

2021-01-19     뉴시스
전북

안경남 기자 = K리그1 4연패에 빛나는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검증된 외국인 골잡이 일류첸코 영입으로 새 시즌 공격 모토인 '화공(화끈한 공격축구)'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2021년 전북이 확 바뀐다. 조제 모라이스가 떠난 새 사령탑에는 선수와 코치로 12년간 전북맨으로 활약해 온 김상식 감독이 선임됐다. 또 새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에는 김두현 수석코치와 이운재 골키퍼 코치가 영입됐다.

김 감독의 목표는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시 제패다. 선수와 코치로 전북에서만 총 8차례 K리그 우승을 경험하고, ACL과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까지 올라 본 자신감이다.

뛰어난 지도자들의 장점도 두루 흡수했다. 전북에서 장기 집권한 최강희 감독의 노하우는 물론 첼시(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빅클럽을 거친 모라이스 감독의 경험까지 더했다.

수년간 내공을 다진 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선수 시절부터 항상 재미있는 축구, 공격 축구,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꿈꿔왔다. 내 축구는 흥과 멋, 화공이다. 흥겹고 재미있고 멋있는, 그리고 화끈하고 화려한 공격 축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화공을 내건 김 감독은 자신만의 팀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손준호(산둥루넝)와 신형민(울산)이 떠난 중원엔 대구FC의 젊은 피 류재문을 데려와 활력을 더했다.

프로축구

또 김승대, 한승규, 최영준 등 K리그1 최고의 공격수와 수비형 미드필더가 임대를 마치고 전주성으로 복귀했다. 모라이스 감독 아래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이들은 김 감독 체제에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항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최영준은 중국 슈퍼리그 무대로 떠난 손준호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선수 라인업은 더 화려하다. 일류첸코의 가세로 K리그1 최강 공격진이 완성됐다. 기존의 브라질 특급 구스타보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윙어 모 바로우에 일류첸코까지 합류하면서 높이와 속도에서 강점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일류첸코는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울산 현대 주니오(26골)에 이어 득점 랭킹 2위에 오른 검증된 골잡이다.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지난 시즌 30경기 22골 9도움을 기록했다.

전북 구단은 "구스타보와 일류첸코 모두 189㎝의 장신으로, 제공권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세트피스에서 골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포항

아시아쿼터로는 쿠니모토(일본)가 이번 시즌에도 전북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시즌 막판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쿠니모토는 재활로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알나스르)가 중동으로 떠난 뒤 대체자를 찾지 못했던 측면 수비도 보강한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전북엔 측면 수비의 더블 스쿼드가 절실하다. 이용과 최철순 모두 30대 중반으로 후계자는 찾아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두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측면에 과부하가 걸렸다.

전북은 올림픽 대표 수비수인 이유현(전남)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뒀다. 변수가 없는 한 기존 베테랑 이용, 최철순과 이주용 그리고 젊은 피 이유현이 새 시즌 측면을 책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