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판 탈출증,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 분석

2021-02-26     이명진 기자

 

허리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 대한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를 전향적으로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팀(김기정·박윤관·김치헌·최윤희 교수)은 수술적 치료가 권유돼 상급의료기관으로 의뢰된 추간판 탈출증 환자 128명을 수술과 비수술 집단으로 나눠 추적 관찰·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이 돌출돼 요통 및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요통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요통 및 다리 통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증상이 지속된 기간, 통증의 강도, 신경학적 장애 등을 고려해 수술 또는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운동, 약물, 물리치료 등이있다. 수술적 치료는 6주 동안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는 참기 힘든 통증이 있거나 하지 마비가 생겨 호전되지 않거나 진행되는 경우 등에 시행한다.

최적의 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 방침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에 해외에서 발표된 전향적 연구들이 있었지만 국내 실정이 반영된 연구가 없는 데다 환자군 선택의 기준이 넓어서 명확한 치료 방침이 없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치료 방법에 따라 ▲수술 코호트(집단) 57명 ▲비수술 코호트 71명으로 나눈 뒤 통증과 삶의 질 관점에서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삶의 질은 비슷한 정도로 향상됐다.

1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수술 코호트에서 하지 및 요추 통증의 호전 속도가 빨랐다. 하지만 24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수술과 비수술 치료의 효과 차이 없었다. 비수술적 치료도 증상이 점진적으로 호전돼 2년 정도 지나면 수술적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뜻이다.

다만 연구팀은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과 삶의 질이 호전될 수 있지만 더딘 통증 호전으로 인한 경제 활동 및 일상생활의 제한과 삶의 질 저하의 문제를 치료 방법 결정 시 충분히 고려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천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을 권유받은 추간판 탈출증 환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의 실제 결과를 분석한 연구라는 점에서 기존의 연구와 차별화된다"며 "수술이 고려된 환자가 비수술적 치료를 선호하는 경우 치료의 옵션이 될 수 있으나, 마비가 동반되거나 심한 추간판 탈출증 등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도 있어 꼭 전문가와 상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