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찾던 두산, 13년 만의 결단으로 돌파구

최주환·오재일 떠난 두산, 트레이드로 양석환 영입 LG는 함덕주로 마운드 강화

2021-03-26     뉴시스
최동준

 김주희 기자 = 1루수 자리를 놓고 고민하던 두산 베어스가 트레이드로 해법을 찾았다.

두산은 25일 LG와 2대2 트레이드를 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선발과 마무리를 두루 경험한 좌완 투수 함덕주와 지난해 1군에 데뷔한 우완 투수 채지선을 내줬다. 대신 LG로부터 내야수 양석환과 좌완 유망주 남호를 받았다.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가 선수를 주고 받는 건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그해 6월 두산은 최승환, 이성열을 데려오면서 이재영, 김용의를 보냈다.

양석환을 영입한 두산은 걱정거리였던 1루수 걱정을 덜 전망이다.

탄탄한 내야를 자랑하던 두산은 지난 시즌 뒤 최주환(SSG 랜더스)과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이 팀을 떠나며 전력 약화를 피하지 못했다.

당장 1루수 공백이 컸다.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를 거쳐 이번 시범경기 동안에도 주전 1루수를 두고 고민을 계속했다.

먼저 기회를 잡은 거포 유망주 김민혁은 타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선발 1루수로 나선 신성현 역시 눈에 띄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도 시범경기에 두 차례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타격 집중을 위해 페르난데스의 1루수 기용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걱정이 깊어지던 가운데 양석환의 합류로 선택의 폭이 늘어나게 됐다. 내야수 양석환은 1루와 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2017~2018시즌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80타점 이상을 수확하며 공격력까지 보여준 그는 2018시즌 뒤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8월 군 제대후에는 팀에 곧바로 합류해 40경기에서 타율 0.246,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이영환

다섯 명의 외야수가 경쟁을 펼치고 있고, 내야 주전도 확실한 LG는 양석환을 보내는 대신 마운드 강화를 택했다.

함덕주는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통산 311경기에서 30승19패32홀드 55세이브 평균자책점 3.75의 성적을 냈다.

LG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케이시 켈리가 원투 펀치를 맡고 있지만 토종 선발진에는 물음표가 붙어있다. 선발로 나서는 이민호와 정찬헌은 지난해까지 등판 간격 등을 조율해주는 등 보호 받았던 만큼 올해 로테이션 소화도 조심스럽다.

훈련이 늦어진 임찬규는 4월 초까지 투입이 어렵다. 재활 중인 차우찬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검증된 함덕주가 마운드에 합류하면 선발 로테이션에도 여유가 생긴다. 차명석 LG 단장은 "우리 팀에 필요한 즉시 전력감 투수 2명을 영입, 투수력 강화에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두 선수 모두 팀 전력 상승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