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원순 성희롱 피해자 만났다…"업무복귀 논의"

오세훈, 피해자와 가족들에 위로 뜻 전달 김재련 변호사 "업무 복귀 중요성 공감" "복귀 시점, 부서 등 보호 차원서 못 밝혀"

2021-04-12     뉴시스

홍지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피해자와 면담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인 박 전 시장 전 비서 A씨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서울시와 피해자 측 비공개 면담이 있었다"고 전했다.

면담에는 오 시장과 서울시청 관계자, A씨와 A씨 가족 1명, 변호인단과 지원단체 대표가 참석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2차 가해 현황을 설명하는 한편,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의 일터 복귀의 중요성을 공감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면담 자리에서 A씨 및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면담에선 피해자 (업무) 복귀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며 "또 성폭력 처리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예방 대책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 복귀 시점, 복귀 부서 등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안전한 일상 복귀, 피해자 신원특정 방지를 통한 보호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 8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4·7 재보선 당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피해자가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하도록 잘 챙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김 변호사를 통해 "(오 시장의) 당선 확실 연설 때 그동안의 힘든 시간이 떠올라 가족들이 함께 울었다"며 "(오 시장이 저를) 잊지 않고 말해주시고, 잘 살펴주신다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