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실 감독, 김연경 영입설 "개인적 욕심은 있지만…"

페퍼저축은행 초대 사령탑

2021-04-29     뉴시스
페퍼저축은행

권혁진 기자 =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김형실 감독이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함께 했던 김연경(흥국생명) 영입설에 대해 사실과 달리 부풀려진 부분들이 있다고 해명했다.

김 감독은 28일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김연경과 관한 질문에 "유대 관계와 스카우트는 좀 다른 것 같다"고 답했다.

여자부 7번째 구단으로 내년부터 V-리그에 뛰어드는 페퍼저축은행은 이슈 몰이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 대상이 국내 최고 스타 김연경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현실적으로 김연경의 영입은 쉽지 않다. 흥국생명에서 5시즌을 뛴 김연경은 한 시즌을 더 보내야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당연히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순순히 내줄 생각이 없다.

그럼에도 페퍼저축은행의 김연경 영입 추진 이야기는 꾸준히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연경이 문제가 계속 나오니 구단도, 나도 좀 그렇다. 공식적으로 김연경을 데려올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없다"고 난감해했다.

김연경을 포함한 런던 멤버들과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다는 김 감독은 친밀함과 이적은 다르다면서, 선수에게도 와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창단팀이니 (김연경을 데려오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은 있다"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그런 것을 이야기 할 때는 아니다. 구단과 구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부임 후 처음 공식 행사를 소화한 김 감독은 "오랜만에 현장에 나오니 긴장도 되고 떨리더라. 현장 복귀가 감개무량하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게 된다"면서 "노련미보다는 열정을 앞세워 팀을 육성해보겠다. 후배 감독님들에게 호된 교육을 받아볼까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에게도 아무 것도 갖춰지지 않은 신생팀의 뼈대 세우기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여러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기만 했을 뿐, 머리를 맞대야 할 코칭스태프 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남자팀과 여자팀의 연봉도 다르고 여자부 경험이 없는 코치도 많다. 지원하는 코치도 많지 않아 선택이 어렵다"면서 "무에서 유로 가는 과정이다. 콘트롤 타워식으로 24시간 일을 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