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 숨겼던 김학범호, '최종 리허설' 프랑스전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마지막 평가전

2021-07-15     뉴시스
이영환

안경남 기자 =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 2명만 교체로 활용하는 등 가진 '패'를 숨겼던 김학범호가 유럽의 강호 프랑스와 최종 리허설을 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출정식을 겸한 최종 모의고사로, 이 경기를 마친 뒤 김학범호는 17일 결전지인 일본으로 떠난다.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22일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1차전을 치른 뒤 25일 같은 장소에서 루마니아와 2차전을 펼친다. 이어 28일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선다.

올림픽 남자축구는 16개국이 참가하며,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2위까지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부터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

이영환

세계 최초로 9회 연속(통산 11회) 올림픽 본선에 오른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사상 최고 성적을 넘보는 김학범호는 와일드카드로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보르도)와 함께 권창훈(수원), 김민재(베이징)를 발탁하며 최상의 전력을 구축했다.

도쿄올림픽 우승 후보이자 역대 2차례 금메달을 딴 아르헨티나와 지난 13일 평가전에서 2-2로 비기며 가능성을 봤다.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2차례 동점골을 넣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병문

또 본선 상대 팀들에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패를 모두 꺼내지도 않았다. 황의조, 권창훈이 교체로 투입돼 30여 분간 그라운드를 누볐고, 소속팀으로부터 올림픽 출전 허락을 받지 않은 김민재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해외파 이강인(발렌시아)도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김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자신감을 갖는 계기였다. 자신감만 있다면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쿄에 입성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전은 일본으로 가기 전 최종 리허설이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보완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아르헨티나전보단 정예 멤버에 가까운 선발진이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교체로 뛴 황의조, 권창훈의 프랑스전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다만 김민재는 소속팀 차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프랑스전도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 조별리그 A조에서 개최국 일본,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쟁하는 프랑스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37년 만에 올림픽 우승을 노린다.

프랑스 1부리그 리그앙 소속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와일드카드로 베테랑 골잡이 앙드레-피에르 지냑(티그레스)를 비롯해 플로리앙 토뱅(마르세유), 테지 사바니에(몽펠리에)를 뽑아 공수에 안정감을 더했다.

김 감독은 "프랑스도 좋은 팀이지만, 우리의 플레이를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하다. 문제점을 찾으면 보강하면 된다. 우리의 플레이를 잘하는 게 중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