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른다는데…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까 말까
금리 오른다는데…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까 말까
  • 뉴시스
  • 승인 2021.08.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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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8월 기준금리 소폭으로 인상 전망
금리 인상 폭 주시하며 내 상황 살펴야

 8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통상 금리 인상기 변동금리 대출은 고정금리 대출 대비 불리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나을지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논의할 전망이다. 금통위 의장인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 물가 오름세 확대,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8월 금통위가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에 대해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도 한은의 8월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4일 '8월 금융시장 브리프'를 통해 "한은이 오는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투자 호조, 백신 보급과 대규모 초과 저축에 기반한 소비 반등, 추경 등 확장적 재정 기조, 주택시장과 연계된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같이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한은의 첫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10월에서 8월로 앞당겼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도 최근 새로 나간 가계대출의 80% 이상은 변동금리 대출인 상황이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예금은행의 신규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은 81.5%로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통상 금리 인상기 변동금리 대출은 고정금리 대출 대비 불리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럼에도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다는 것은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가진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대출자들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는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이나 시중금리가 오른다고 무턱대고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고정금리가 통상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게 적용되는데 기준금리가 소폭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 폭을 주시하면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대출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 얘기가 있을 때마다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게 낫다는 단골 레퍼토리가 나오지만 과거 변동금리를 고정금리 대출로 바꿨을 때 그리 성공적인 경우가 없었다"며 "되려 손해를 본 사람들도 있었고 대출 상품을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해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 갈아탈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요소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출자 개개인 별로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형리 NH농협은행 WM 수석전문위원도 "본인이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지 확인해봐야 하고, 다시 대출이 가능한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대출자마다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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