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결산⑥]'메달이 아니어도 괜찮아' 감동의 노메달리스트
[도쿄올림픽 결산⑥]'메달이 아니어도 괜찮아' 감동의 노메달리스트
  • 뉴시스
  • 승인 2021.08.09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선우, 수영 100m 아시아신기록 경신…65년만에 亞선수 결승
다이빙 우하람, 역대 최고 4위·높이뛰기 우상혁 24년만 한국新
허리 수술 딛고 올림픽 도전한 '제2의 장미란' 이선미 4위 등극
대한민국 황선우가 29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결승에서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2021.07.29.
대한민국 황선우가 29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결승에서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2021.07.29.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 만큼이나 주목을 받은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 수영과 육상, 체조 등에서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이 많아서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황선우(18·서울체육고)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한국 수영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황선우는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를 기록, 2010년 11월 16일 박태환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수립한 1분44초80의 종전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까지 올라 최종 7위를 차지했다.

자유형 100m에서는 대형사고를 쳤다.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97을 기록해 자신의 종전 한국기록(48초04)를 0.07초 줄였다.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수영 국가대표 우하람이 3일 오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승 5차 시기를 앞두고 있다. 2021.08.03. 20hwan@newsis.com

100m 준결승에서는 47초56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한국기록 뿐 아니라 아시아기록까지 갈아치웠다. 2014년 닝쩌타오(중국)가 작성한 종전 아시아기록(47초65)을 7년 만에 0.09초 앞당겼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전체 4위에 올라 결승에 진출했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것은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5년만이었다.

3년 후 21세가 되는 황선우는 파리올림픽에서 박태환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은 다이빙 종목에서 신기원을 열었다.

우하람은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6차 시기 합계 481.85점을 기록해 12명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도쿄올림픽 육상 높이뛰기에서 4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신기록을 달성한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3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21.08.03. kkssmm99@newsis.com

4위는 한국 다이빙의 올림픽 무대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 다이빙은 1960년 로마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종전 최고 성적도 우하람이 썼다.

우하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10m 플랫폼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우하람 이전에는 올림픽 예선을 통과한 선수도 없었다. 

우하람은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것 자체로 영광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비해 순위가 굉장히 많이 올랐고, 실력도 좋아졌다는 점에서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은 불모지나 다름 없던 한국 육상에서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과였기에 더욱 빛났다.
 

[도쿄(일본)=뉴시스] 올림픽사진취재단 = 대한민국 기계체조 류성현이 1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마루 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1.08.01. photo@newsis.com

우상혁은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4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 남자 높이뛰기 신기록이자, 한국 육상 트랙·필드의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이다. 1997년 이진택이 세운 2m34의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1984년 LA 올림픽 남자 멀리뛰기 김종일,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높이뛰기 김희선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높이뛰기 이진택의 8위를 넘어섰다.

우상혁은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2m35를 넘었고, 2m37이란 대기록도 도전했고, 2m39도 넘을 뻔했다.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후회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자 기계체조 마루의 류성현(19·한국체육대)은 아쉬운 4위에 올랐다.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역도 국가대표 이선미가 2일 오후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여자역도 최중량급(87kg 이상) 경기 용상 2차시기에서 152kg 바벨을 들어 올리고 있다. 2021.08.02. 20hwan@newsis.com

올림픽 무대라 긴장한 탓인지,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실수만 없어다면, 충분히 메달 획득이 가능했기에 아쉬웠다.

류성현은 마루 결선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양학선의 금메달을 보고 선수 생활을 시작한 류성현은 세계랭킹 6위로 한국 기계체조의 기대주로 성장했고, 메달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류성현은 경기 시작부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긴장한 탓에 착지에서 흔들렸다. 라인터치를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류성현은 "첫 올림픽 출전인 만큼 긴장하고 많이 떨렸다. 너무 떨어서 착지도 제대로 못해 아쉬웠다"고 말한 후 도쿄올림픽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적, 정신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조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진화(2번),전웅태(4번)가 7일 오후 일본 조후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근대5종경기 남자 개인 레이저런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다. 2021.08.07. 20hwan@newsis.com

'제2의 장미란'이라 불리는 이선미(21)도 여자 역도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25㎏, 용상 152㎏을 들어올려 합계 277㎏으로 4위에 등극했다

2020년 허리 수술 후 재활을 거쳐 힘겹게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이선미는 최고의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썼다.

이선미는 생애 처음 올림픽 무대에 올라 세계적인 기량을 선보여 파리올림픽을 기대하게 했다.
근대5종의 정진화(32·LH)는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정진화는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에 출전해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도쿄=AP/뉴시스] 한국 남자 럭비대표팀(세계 31위)의 정연식(왼쪽)이 26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7인제 럭비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세계 2위)와 경기 중 득점 후 코퀴야드 안드레 진과 환호하고 있다. 올림픽 본선에 첫 출전한 한국은 강호 뉴질랜드에 5-50으로 패하면서 세계 정상급 팀과의 격차를 실감해야 했다. 2021.07.26.

후배 전웅태가 한국 근대5종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뒤이어 정진화가 이름을 올렸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경기를 모두 소화해 점수를 합산해 메달을 가리는 종목이다.

두 선수가 메달을 걸기 위해 나란히 달리는 모습이 공중파를 타면서 근대5종이라는 생소한 종목을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국 럭비대표팀은 도쿄올림픽을 최하위로 마쳤다.

럭비 대표팀은 2019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홍콩에 역전승을 거둬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 럭비가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건 1923년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약 100년 만이다.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을 극복하고 올림픽 무대에 섰다.

럭비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비록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은 박수를 받아도 충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