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재 미국대사관, 자국민에 즉각 국외대피 촉구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관, 자국민에 즉각 국외대피 촉구
  • 뉴시스
  • 승인 2021.08.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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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미 공군기지에서 일했던 전직 노동자들이 9일(현지시간) 카불에서 자신들의 안전에 대해 미국 정부에 호소하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2021.07.09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미 공군기지에서 일했던 전직 노동자들이 9일(현지시간) 카불에서 자신들의 안전에 대해 미국 정부에 호소하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2021.07.09

미군 철수 결정 후 탈레반 반군이 대대적인 공세를 감행하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대사관은 현지에 체재하는 자국민에 즉각 국외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CNN 등에 따르면 카불에 있는 미국대사관은 12일(현지시간) 웹사이트 올린 경고문을 통해 "이용 가능한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당장 아프간을 떠날 것을 미국민에 강력히 당부한다"고 밝혔다.

미국대사관은 "치안상황과 적은 인원을 감안할 때 카불 시내를 포함한 아프간 각지에서 미국민을 지원하고 도울 수 있는 대사관의 능력이 극히 제한됐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워싱턴의 정부 당국자들도 이날 국무부가 주카불 대사관에서 상당한 수자의 공관원을 철수시키는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탈레반 반군은 당일 수도 카불에서 150km 떨어지지 않은 가즈니주 주도 가즈니를 점령하고 제3도시 헤라트도 장악하고서 카불 쪽으로 진군하고 있다.

이달 말 미군 철수 완료를 목전에 두고 탈레반이 대규모 공격을 통해 세력을 확대하면서 치안상황이 극도로 악화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정보기관의 분석을 토대로 카불이 90일 이내 함락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관계자들은 "모든 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정보당국이 지난 6월 아프간이 미군 철수 후 빠르면 6개월 만에 붕괴할 수 있다고 평가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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