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악 먹튀' 데이비스, 결국 은퇴 선언
MLB '최악 먹튀' 데이비스, 결국 은퇴 선언
  • 뉴시스
  • 승인 2021.08.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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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1억6100만달러 계약 후 부상·부진 시달려
올 시즌 고관절 수술 받고 시즌 아웃
2037년까지 볼티모어로부터 연봉 수령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크리스 데이비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에서 최악의 먹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크리스 데이비스(35·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13일(한국시간) 데이비스가 은퇴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데이비스는 구단을 통해 "부상과 최근 받은 고관절 수술로 오랜 기간 뛰지 못해 은퇴를 결심했다"며 "볼티모어 구단과 팀 동료, 코치진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008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데이비스는 2011년 트레이드를 통해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

볼티모어로 이적한 뒤 데이비스는 맹활약을 펼쳤다.

2012년 홈런 33개, 타점 85개를 올린 데이비스는 2013년 53홈런, 138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타점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올스타에 뽑혔고,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2014년 26홈런으로 주춤했던 데이비스는 2015년 47개의 홈런을 몰아쳐 또다시 홈런왕에 올랐다.

데이비스는 2016년 볼티모어와 7년 총액 1억6100만달러(185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대형 계약을 맺은 후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면서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2016년 38홈런, 2017년 26홈런을 기록하며 하향세를 보인 데이비스는 2018년 타율 0.168 16홈런 49타점으로 부진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타율이 가장 낮았다.

2019년에는 62타석 54타수 연속 무안타에 시달렸다. 그해 그의 성적은 타율 0.179 12홈런 36타점에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팀당 60경기의 단축 시즌을 치른 지난해에도 데이비스는 왼 무릎 부상 탓에 두 차례나 부상자명단에 올라 16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도 0.115에 머물렀다.

올해에는 시범경기에서 단 두 타석에 들어선 뒤 허리와 둔부 통증을 호소, 정규시즌에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결국 데이비스는 지난 5월 왼쪽 둔부 고관절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거액을 쓰고도 효과를 보지 못한 볼티모어 구단은 2037년까지 데이비스에게 돈을 지급해야 한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과 MLB 트레이드루머스 등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볼티모어와 FA 계약 당시 지급 유예 조건을 넣어 2023년부터 2032년까지 매년 350만달러, 2033년부터 2037년까지 매년 14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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