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증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증
  • 장원영 기자
  • 승인 2018.1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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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철학자 이름을 따서 '디오게네스 증후군'이라고 부르는 저장강박증은 가치가 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모아서 생활공간에 두는 것이 문제다. 

저장강박증상을 보인다고 모두 저장강박증은 아니다. 일부는 스트레스 상황,  우울증에서 일시적인 저장강박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저장강박증은 전체 인구의 2~5% 정도에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생각보다 발생률이 높다. 치료를 받지 않고 대인관계가 제약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저장강박증은 청소년기부터 일부 증상이 빌생한다. 대개는 11~15세 경부터 증상이 시작되고 점차 만성화되고 지속되는 양상을 보인다. 

저장강박증상은 치매, 기질성 뇌손상, 강박증, 조현병, 우울장애 등의 질환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치매 환자의 20%가량에서 저장강박증상을 보인다. 뇌졸중이나 뇌출혈 등의 뇌질환 환자 15%정도에서 저장강박증상을 볼 수 있다. 기전성 강박증과 유사한데, 강박장애 환자의 30% 정도에서 저장장애를 보인다. 그 외 다양한 질환에서 저장강박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뇌의 기능연구를 통하면 전두엽의 기능 이상과 후두엽의 대사 저하와 연관된다. 일부에서는 뇌 내의 세로토닌 과잉이나 도파민 저하와의 연관성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강박장애와 연관되어서 대상회로 부위의 세로토닌 과잉 가설이 연관된다. 

저장강박증은 미래에 필요할 거라면서 많은 물건, 음식 등을 버리지 않고 쌓아 놓는다. 어떤 이는 동물을 많이 기르기도 한다. 물건을 많이 쌓아 두는 것을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고 가족들이 강요해야 병원을 찾는다.

대체로 치료가 쉽지 않다. 가장 어려운 점은 병이라는 인식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는게 가장 큰 문제다. 강박장애 치료와 유사하나 강박장애보다 치료 유지가 어렵고 약물에 반응이 떨어진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의 병행이 가장 효과적이다. 

저장강박증은 자발적으로 좋아지지 않는다. 갈수록 만성화돼서 치료반응이 좋지 않아서 초기에 치료가 중요하다. 이른 나이에 발병하여 유병기간이 길수록 더 만성화되고 잘 낫지 않는다. 중년에 갑자기 발생한 경우에는 다른 원인에 의한 경우가 많고 오히려 예후가 더 좋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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