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운용도 바뀐다…무승부로 요동치는 후반기
경기 운용도 바뀐다…무승부로 요동치는 후반기
  • 뉴시스
  • 승인 2021.08.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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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문 기자 =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위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 있다. 2021.04.18. dadazon@newsis.com
김병문 기자 =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위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 있다. 2021.04.18. dadazon@newsis.com

김주희 기자 = KBO리그 후반기 화두는 '무승부'다.

전반기까지 3경기에 불과했던 무승부가 후반기를 시작한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벌써 5경기나 나왔다. 막바지 순위 싸움에 등장한 새로운 변수다.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발생하자 전반기를 조기 종료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후반기에 한해 연장전을 폐지했다. 팀당 144경기 일정을 원활히 소화하기 위해서다.

이전까지는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최대 12회까지 연장 승부를 벌였지만, 이제는 승부가 나든 안나든 9회에 경기가 끝난다. 

무승부는 경기 수에 포함되지 않지 않는다. 그러나 순위 다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건 아니다.

지난해 순위표만 봐도 그렇다.

키움 히어로즈는 80승1무63패(승률 0.559)로 2020시즌을 5위로 마무리했다. 3위 두산 베어스, 4위 LG 트윈스(이상 79승4무61패 승률 0.564) 보다 2승을 더 따냈지만 순위는 더 낮았다.

무승부에서 희비가 갈린 셈이다. 두산과 LG는 무승부가 4번이나 있었다. 키움보다 1승이 적었지만, 패배도 2개가 적어 승률에서 앞설 수 있었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지고 있는 이번 시즌에도 무승부로 명암이 갈릴 수 있다.

이길 수 없다면, '지지 않는' 전략을 취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불펜 싸움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제 연장전을 계산에 넣지 않아도 되는 만큼 사령탑들은 더 공격적인 마운드 운용도 펼칠 수 있다. 9회 앞서고 있지 않더라도 마무리 투수를 투입해 '무승부'를 노릴 수 있다. 연장이 존재했을 때에는 보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불펜 과부하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9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 '패배를 막기 위한' 불펜 물량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기회가 9회까지로 한정된 만큼 공격 찬스를 살리는 것도 중요해졌다. 세밀한 작전 야구로 점수를 짜내는 장면도 더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한 시즌 최다 무승부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역대 단일시즌 최다 무승부는 2004년 나온 24차례의 무승부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는 11경기에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올해는 총 8번의 무승부 경기가 나왔다. 그 중 절반인 4경기가 NC 다이노스전에서 나왔다.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는 나란히 3번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아직 무승부가 없는 팀은 키움과 두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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