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의 황태자' 몰락한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윤성환
'선동열의 황태자' 몰락한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윤성환
  • 뉴시스
  • 승인 2021.08.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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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형근 기자 = 27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 1회말 무사에서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이 역투하고 있다. 2019.08.27.  hgryu77@newsis.com
류형근 기자 = 27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 1회말 무사에서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이 역투하고 있다. 2019.08.27. hgryu77@newsis.com

박준 기자 = 검찰이 승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윤성환(39)씨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대구지법 제11형사단독(판사 이성욱)은 19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윤성환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피고인에 대해 징역 2년과 추징 2억35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후 진술에서 윤씨는 "가족과 저를 아는 모든 이에게 고통과 걱정, 실망감 드려 죄송하다"며 "재판장께서 주신 벌, 달게 받고 앞으로도 반성하며 살아겠다"고 말했다.

A씨는 윤씨에게 "주말 야구 경기에서 상대팀에게 1회에 볼넷을 허용하고 4회 이전에 일정 점수 이상 실점하는 내용으로 승부를 조작해 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성환의 프로야구 선수로써의 경력은 화려하다.

부산상고와 동의대 체육학과(00학번)를 거친 윤성환은 2004년 2차 1라운드(전체 8번)에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이후 윤성환은 군복무를 해결하고 돌아온 2007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선동열 전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으며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2009년 다승왕(14승)에 오르며 리그 최고 수준의 우완 투수로 거듭났다.

김정화 기자 = 승부 조작과 불법도박 의혹을 받는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윤성환씨가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1.06.03. jungk@newsis.com
김정화 기자 = 승부 조작과 불법도박 의혹을 받는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윤성환씨가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1.06.03. jungk@newsis.com

팀 동료였던 장원삼과 함께 리그 최고의 제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성환은 2010년대 삼성 왕조와 함께 전성기를 보낸다. 삼성이 통합 4연패를 거둔 2014년까지 4년간 48승을 팀에 안겨주며 제 몫을 다했다.

이후 FA 자격을 얻어 4년간 8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고 당시 이미 30대 중반인 윤성환의 나이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액수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삼성의 희로애락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윤성환은 삼성 팬들의 자부심이자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있었다.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로 각광 받던 윤성환은 해외원정도박과 승부조작 등으로 인해 결국 범죄자로 낙인 찍혔다.

윤성환 몰락의 시작은 도박이었다.

김정화 기자 = 승부 조작과 불법도박 의혹을 받는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윤성환(39)씨가 3일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1.06.03. jungk@newsis.com
김정화 기자 = 승부 조작과 불법도박 의혹을 받는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윤성환(39)씨가 3일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1.06.03. jungk@newsis.com

윤성환은 2015년 시즌 막판 임창용, 안지만과 함께 불법해외원정도박 혐의를 받았다.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팀은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윤성환은 이듬해 복귀했다. 복귀 후 통산 135승106패28홀드 평균자책점 4.23으로 굵직한 커리어를 남겼다. 135승은 KBO리그 통산 다승 부문 8위이자 삼성 역대 최다승에 해당하는 금자탑이었다.

윤성환은 지난해 말 불법 도박 혐의로 또 다시 경찰 조사를 받았고 결국 구단은 그를 방출했다.

윤성환은 프로 데뷔 후 한 구단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대하게 은퇴를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커리어 말미 지난해 9월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한 피의자로부터 현금 5억원을 받아 불법도박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윤성환을 상대로 불법도박 등에 대해 조사했다. 윤성환은 불법도박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 불똥은 스포츠 선수로서 절대 금기시되는 승부조작으로 튀었다.

경찰은 "윤성환의 주된 혐의는 승부 조작이다"며 "불법도박에 대해서는 추가로 수사해봐야 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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