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코로나 가림막 도움 안 된다…오히려 역효과"
美전문가 "코로나 가림막 도움 안 된다…오히려 역효과"
  • 뉴시스
  • 승인 2021.08.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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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택기자 = 지난 6월14일 오전 경기 수원 권선구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가림막을 소독하고 있다. 2021.06.14.jtk@newsis.com
김종택기자 = 지난 6월14일 오전 경기 수원 권선구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가림막을 소독하고 있다. 2021.06.14.jtk@newsis.com

이혜원 기자 = 코로나19 확산 방지용 플라스틱 가림막이 전염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역효과만 낸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가림막이 실내 환기를 방해해 바이러스를 축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가림막이 설치되지 않은 실내 공간에서 사람들이 내쉬는 호흡 입자는 공기 중에 흩어져 15~30분마다 신선한 공기로 바뀐다.

하지만 가림막을 설치하면 실내 공기 순환이 방해되고, 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립자(에어로졸) 상태로 축적돼 고농축 구간을 만들 수 있다.

가림막이 재채기 등으로 인한 비말이 타인에게 닿는 건 막아주지만, 에어로졸을 통한 실내 감염 위험을 낮추는 건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6월 존스홉킨스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학교에선 책상에 설치된 가림막이 교실 공기 흐름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주 학교에서 진행한 연구에선 환기와 마스크 착용에 비해, 가림막 설치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 발표된 연구는 호주에서 결핵이 창궐했을 당시 사무실 칸막이가 질병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한 바 있다.

바이러스 전염 전문가인 린지 마르 버지니아공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교실에 가림막이 숲처럼 설치되면 적절한 실내 환기가 방해된다"며 "결국 모든 사람의 에어로졸이 축적돼 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전문가들은 기침할 때 나오는 비교적 큰 입자는 가림막에 부딪혀 효과적이지만, 말할 때 뿜는 입자는 주위를 부유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캐서린 노크스 영국 리즈대 건축환경공학과 교수는 "입자가 작은 에어로졸이 장벽을 넘어가 5분 만에 실내 공기와 섞이는 것을 확인했다"며 "사람들이 몇 분만 실내에서 대화해도 가림막 설치와 상관없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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