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급증…주식 '빚투족' 어쩌나
반대매매 급증…주식 '빚투족' 어쩌나
  • 뉴시스
  • 승인 2021.08.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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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 금액 421억…비중 10.8%
빚투 규모도 역대급 25조
테이퍼링 우려에 증시 하락세

이승주 기자 = 최근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로 국내 증시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반대매매 비중은 높아지고 있어, '빚투(빚내서 투자)족'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0.8%로 약 4개월 만에 최대치로 다시 증가세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도 421억7000만원으로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 5월12일 12.0%를 기록한 뒤 7월께 접어들면서 5%대로 감소하는 듯 보였지만 이달께 접어들면서 다시 높아지더니 지난 17일 8.2%, 18일 9.3% 등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반대매매란 미수금을 갚지 않으면 증권사에서 강제로 주식을 팔아버리는 것을 말한다. 미수금이란 기한 내 지불하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반대매매가 투자자 입장에서 유독 무서운 이유는 증권사에서 대출금 상환에 필요나 수량만큼을 하한가로 계산해 시장가로 팔아버리기 때문이다.

들어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소액 투자자들이 '빚투'를 감행하면서도 투자에 나서면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코스피도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주식을 담보로 빚투한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공여 잔고도 역대 최대 규모인 지난 18일 25조6111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들어 점차 불어나더니 지난 2월15일(21조6627억원) 기준 약 6개월 만에 4조원이 늘었다. 특히 지난달 1일 24조원을 처음 넘어선 이후 약 보름 만에 25조원도 돌파한 셈이다.

그러던 중 미국의 테이퍼링 우려에 외인들의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코스피가 지난 19일 3100선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하락폭은 제한적이겠지만 당분간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한국은행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오는 26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발표하는데다 같은 날 미국 연준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언급될 지 주목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전히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표현을 쓰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했지만 FOMC의사록으로 9월 테이퍼링 발표를 시사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동안 유동성으로 인해 상승했던 자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반대매매 규모가 커지고 있어 무리한 '빚투'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반대매매 매물이 대거 나올 수 있다. 매물이 한 번 많이 나오면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큰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수익을 냈다면 대출 받은 것을 어느 정도 상환하면서 투자한 것을 회수하는 등 현금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용을 더 내려다 한 방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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