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G7 회의서 바이든에게 미군 철군 연기 요청할 듯"
"英 존슨 총리, G7 회의서 바이든에게 미군 철군 연기 요청할 듯"
  • 뉴시스
  • 승인 2021.08.23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민호 인턴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8월 31일 이후에도 미군을 아프가니스탄에 계속 주둔시켜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가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피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오는 24일 예정된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이같이 요청할 예정이다.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기 위해 카불 공항 밖에 몰려 있는 상황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관계자는 "공항 밖에서 최소 20명이 숨졌으며 일부 사람들이 압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달 말까지 모든 병력을 철수시킬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 기한 연장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피 작업에 속도를 내고자 미군이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주변 지역을 확보했으며, 탈레반도 이에 협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카불에 1000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한 영국은 영국군을 언제 철수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군이 철수하고 나면 남은 병력만으로는 공항 주변 지역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군의 철수 기한을 가능한 한 늦춰 최대한 많은 인원을 구출하려는 계획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영국은 또한 카불에서 비행기가 뜨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할 경우에 대비해 영국군에 협조했던 아프간인들이 영국에 올 수 있도록 주변국들에 거점을 설치하는 방법도 탐색하고 있다.

올해 영국이 의장국을 맡은 주요 7개국(G7) 간 회담은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장기적인 미래에 주로 초점이 맞춰지지만, 현재 한창 진행 중인 대피에 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는 "국제 사회가 안전한 대피를 보장하고 인도적 위기를 방지하며 아프간 국민들이 지난 20년간 얻은 것들을 보존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부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부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시간이 많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대피시킬 수 있고 그것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철군 시한을 연장하도록 계속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주재 영국 대사는 8월 13일 이후 항공편을 통해 약 6000명이 영국으로 탈출했으며 영국인과 아프간인들을 대피시키려는 노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