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진 기자 =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조상우의 개점휴업이 길어지고 있다.
소득없이 끝났지만 2020 도쿄올림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조상우는 복귀 후 한 차례도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
조상우의 마지막 등판은 7월6일 SSG 랜더스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올림픽 후 재개한 후반기 초반에는 피로 회복을 위한 의도적 휴식기를 가졌다면, 지금은 세이브 상황이 나오지 않은 탓에 쉬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조상우의 등판 시점을 두고 "세이브 상황이 등판이다. (연장전이 사라졌으니) 동점 상황에서도 무조건 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충분히 쉰 것은 바람직하지만 워낙 공백이 길어 자칫 실전 감각 저하까지 우려되는 상황.
하지만 감각 끌어올리기를 위한 등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상우는 6월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나갔다가 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크게 흔들려 밸런스 회복에 애를 먹은 바 있다.
홍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이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홍 감독은 "그때 점검차 나섰는데 결과가 안 좋았고, 이후 흐름도 좋지 않았다"면서 "세이브 상황에서는 2~3연투도 하겠지만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올릴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출격 채비를 마친 조상우와 달리 옆구리가 좋지 않은 이정후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홍 감독은 "통증을 느껴 훈련을 중단했다. 다음 주 정도에 통증이 없을 경우 기술 훈련과 경기를 치러본 뒤 1군으로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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