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치료법을 제시한 미국의 제임스 P. 앨리슨 텍사스 주립대 교수와 일본의 혼다 다스쿠 쿄토대 명예교수가 2018년도 노벨생리학상을 수상하면서 암 정복에 한 발 다가갔다. 지난 2018년은 암 정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한 해였다.
12월 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기념 강연에서 혼조 교수는 "2030년에는 암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면역치료는 차세대 암치료제 개발의 핵심이다. 면역시스템이 망가지면 화학 치료나 방사선 치료의 효과 역시 떨어진다. 그래서 면역시스템은 암과 싸우는 열쇠가 된다"며 "앞으로 암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면역치료를 통해 다스릴 수 있는 만성질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조 교수는 "앞으로 30년 내로 거의 모든 암을 면역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 이라며 "종양을 완전히 없앨 수 없더라도 느리게 진행하는 암과 함께 생존해 나갈 수 있다면 암을 정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처럼 면역치료가 암 정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암 발생과 전이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기술도 각광을 받고 있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체내 변화를 알아 낼 수 있는 지표를 말한다. 이를 이용해 혈액과 같이 간편하게 추출할 수 있는 체액으로 암을 간편하게 진단하거나, 특정 유전자 바이오마커로 항암제의 치료반응을 예측하기도 한다.
지난 6월에 국내 연구진이 간암 발병 가능성을 알려주는 간암 바이오마커의 성능을 크게 높이는 데 성공했다.
현재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는 암세포인 혈중종양세포(CTC)를 포집, 분석하는 기술이 바이오마커에 도입돼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암의 종류에 따라 혈중 미량원소의 농도가 다르다는 사실에 착안, 해당 정보를 분석해 암을 진단하는 방법에 활용하는 것이다.
인류 최대의 과제인 암 정복의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