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벗는 순간 어느 선수든 잊혀져…야구 관계자 노력 부족"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OB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2011년 세상을 떠난 레전드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과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을 추도했다.
일구회는 1일 윤동균 회장 명의로 추도문을 발표하고 "최동원, 장효조 전 감독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 된다. 필드에서 함께했던 두 분에 대한 기억이 더더욱 떠오른다"며 "진심으로 '레전드'라는 말이 어울리는 두 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지금의 야구 팬들이 두 분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 당연한 일"이라며 "그 순간의 활약과 숫자에만 주목하고, 그것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구회는 "최근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영화 '꿈의 구장' 개봉 30주년을 맞이해 영화 속 옥수수 밭과 같은 곳에서 정식 경기를 펼치는 프로젝트를 했다. 또 MLB에서는 과거 월드시리즈에서 벌어진 승부조작과 관련한 '블랙삭스 스캔들'을 소재로 다룬 영화조차도 기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감탄하면서도 부러웠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쉬울 뿐이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최동원, 장효조 전 감독 뿐 아니라 어느 선수든 유니폼을 벗는 순간 잊혀져 간다. 이는 야구 팬의 잘못이 아닌 오로지 야구 관계자들이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구회는 "과거의 역사가 현대와 함께했을 때 프로야구의 이야기가 풍부해지고, 팬의 즐길거리도 늘어난다"며 "늦었지만 이를 위해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