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커지는 '여유증' 진료 받는 남성 환자, 한 해 2만5000여명에 달해
가슴이 커지는 '여유증' 진료 받는 남성 환자, 한 해 2만5000여명에 달해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1.09.03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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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커지는 '여유증'으로 진료를 받는 남성 환자가 한 해 2만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6~2020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한 여유증 질환 진료 현황을 2일 발표했다.

여유증은 남성의 유방에서 조직 증식이 일어나 여성처럼 유방이 발달하는 증세를 뜻한다.

여유증 환자는 2016년 1만5591명에서 2020년 2만5423명으로 늘어 63.1% 증가했다.

2020년 기준 2만3963명이 외래 진료를 받았고 8622명은 입원을 했다.

연령별로 구분하면 20대가 34.7%로 가장 많았고 30대 16.7%, 19세 이하 15%, 60대 8.4%, 40대 7.2%, 50대 6.9%, 80세 이상 3.5% 순이다.

입원 환자의 경우 59.9%가 20대다.

전여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20대의 경우 신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시기로 생리학적 여성형 유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치료를 결정하는 경우가 흔하다"라며 "해외 연구결과에서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근력 보충제 사용을 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유증 질환 총 진료비는 2020년 148억1100만원으로 2016년보다 283.4% 증가했다. 2020년 기준 1인당 진료비는 58만3000원이다.

여유증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보통 자연스럽게 호전돼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는 않는다.

다만 병적 여성형 유방의 경우 혈압약, 항생제, 위궤양 치료제, 탈모약, 정신과 약물, 전립선약 등의 약물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성장 호르몬 주사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호르몬제의 사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고, 비만, 유전자의 이상이나 뇌하수체 갑상선, 간, 신장, 생식선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인이 될 만한 약물을 복용중이라면 이를 변경하거나 중단하고, 기저질환이 있다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약물요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빠른 개선을 원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만 18세 미만에서 발생했다면 6개월 이상의 추적관찰 이후에도 호전 양상이 없을 때 수술이 권장된다.

전 교수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복용하는 약물 혹은 건강보조 식품이 여성형 유방의 유발위험을 높이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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