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남양유업·사조산업, 오너 뜻대로 흘러간 임시 주총
"이변은 없었다"…남양유업·사조산업, 오너 뜻대로 흘러간 임시 주총
  • 뉴시스
  • 승인 2021.09.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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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체제 당분간 지속 예상…경영진 교체 10월로
사조산업, 사측의 정관 변경 통과…소액주주 대표 이사회 입성 무산

김동현 기자 = 14일 열린 남양유업과 사조산업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변은 없었다.

남양유업의 임시 주총에서는 한앤컴퍼니와의 매각 결렬을 공식화했다. 홍원식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주진우 회장과 소액주주 대결 구도로 실시된 사조산업의 임시 주총도 오너가 완승을 거뒀다. 소액주주들은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및 이사회 포함 시도를 했지만 정관이 변경되며 반란은 무산됐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날 오전 서울 남양유업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신규 선임의 건은 부결됐다. 감사 선임의 건은 철회됐다.

정관 변경과 신규 이사 선임 등은 한앤코 측에서 올린 안건이다. 이 안건은 53.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홍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등 대주주들의 반대로 인해 부결됐다.

남양유업은 다음달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 주주명부 폐쇄 기간을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기준일은 27일이다.

10월 임시 주총에서 경영 안정화를 위한 주요 사안들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 구조 개선을 비롯한 현재 남양유업 임원진의 변동 및 이사회 재구성 등 실질적인 내용들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열린 사조산업의 임시주총은 오너인 주진우 회장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소액주주들은 주 회장의 사내이사 해임, 박길수·한상균·정학수 등 기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3명의 해임 안건을 올렸으며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소액주주들의 이 같은 제안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사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사회는 정관 변경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제안을 무력화시키는 방안을 추진, 반란을 무산시켰다.

사조산업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 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감사위원회 구성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참석 지분의 74.66%의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고 밝혔다. 

정관에 '감사위는 3인 이상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감사위원은 전원 사외이사로 한다'는 문구를 넣은 것이다. 정관이 변경되면 소액주주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무용지물이 된다. 기타비상무이사가 감사위원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의 이번 반란은 실패했지만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 일가로 인해 기업가치가 훼손된 만큼 소액주주가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시도가 지속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과 사조산업 임시 주총에서 이변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남양유업은 10월 중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기로 했고 소액주주들의 단체 행동에 놀란 사조산업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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