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환자의 약 20%, 만성 증상 시달려, 항우울제 치료로 만성 어지럼증 호전
어지럼증 환자의 약 20%, 만성 증상 시달려, 항우울제 치료로 만성 어지럼증 호전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1.09.2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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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인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로 만성 어지럼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 연구팀(제1저자 정신건강의학과 민수연 전공의·공동저자 신경과 김지수 교수)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에서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으로 진단받고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로 치료받은 환자 19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이란 귀나 뇌의 전정기관 기능에 이상이 없이 3개월 이상 만성적인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서 있거나 움직일 때, 복잡한 시각 자극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이 12주 간 항우울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65%의 환자에서 어지럼증이 호전됐고,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치료 효과가 더 좋았다. 또 어지럼증이 심한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더 뚜렷한 것을 확인했다.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경우 연령이 낮고 동반된 불안이 낮을수록, 여성의 경우 동반질환이 없을 수록 치료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저자인 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경우 저용량의 항우울제 치료 만으로도 만성 어지럼증을 경감시킬 수 있고, 특히 성별과 연령, 중증도, 질환력, 불안 수준 등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은 전체 인구의 약 30%가 겪을 정도로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증상이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이석증, 전정신경염 등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평형)기관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이 경우 어지럼증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석정복술이나 약물치료, 재활훈련을 통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반면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경우 각종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환자들은 붕 떠있거나 푹 꺼지는 느낌과 같은 다양한 어지럼과 쓰러질 것 같은 자세 불안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며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 치료방법으로는 전정재활,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등이 있다. 특히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가 권고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만성 어지럼증에 대한 항우울제의 치료 효과 기전에 대한 자료는 부족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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