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랭킹은 낮지만 저력 있는 팀
키르기스스탄, 랭킹은 낮지만 저력 있는 팀
  • 뉴시스
  • 승인 2019.01.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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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새벽 1시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

 

다소 불안하게 항해의 시작을 알린 벤투호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새벽 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019 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벌인다.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고전 끝에 1-0 신승을 거둔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2연승을 노린다.  

키르기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1위의 약체다.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의 A매치 역시 마찬가지다.

전력상 우리보다 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얕봐서는 안 될 상대다. 키르기스스탄은 지난해 11월 일본 원정에서 0-4로 대패했으나 한 달 뒤에는 이번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의 주인공인 요르단을 1-0으로 꺾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우리를 괴롭힌 시리아를 2-1로 잡은 기억도 있다. 아시안컵 예선 3라운드에서는 4승1무1패로 A조 2위에 올랐다. 

요르단이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누른 것을 떠올리면 키르기스스탄 또한 어느 정도 저력을 갖췄다고 봐야한다. 중국전에서는 먼저 선제골을 넣고 경기를 주도했다. 골키퍼의 요상한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키르기스스탄은 중국전에서 3-5-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러시아 1부리그 예니세이의 주장인 발레리 키친이 수비진을 조율한다. 센터백 세 명의 신장은 180㎝ 전후로 큰 편이 아니다. 측면 풀백들의 크로스가 날카로움을 겸비한다면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는 수준이다.  

7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 리그 1차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19.01.07
7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 리그 1차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19.01.07

한국전에서는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일단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으로 기회를 엿볼 공산이 크다. 이 경우 공격을 담당할 아지즈 시디코프와 비탈리 룩스를 경계해야 한다. 룩스는 독일 이민자 출신으로 2012시즌부터 지금까지 독일에서 프로 생활을 하고 있다. 중국전 선제골로 슈팅력을 과시한 아흐리딘 이스라일로프의 한 방 또한 신경 쓸 대목이다.  

황인범(대전)은 "아시안게임 때 한 번 해봤는데 피지컬과 압박이 좋더라. 어제처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잘해 편한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최전방에 둔 4-2-3-1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만큼 광범위한 교체보다는 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빈자리는 황인범과 주세종(아산)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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