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독소 국산 메주로 잡는다
곰팡이 독소 국산 메주로 잡는다
  • 장원영 기자
  • 승인 2019.01.11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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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미국 위스킨대학과의 공동 연구로 메주에서 곰팡이 독소 아플라톡신의 생성을 강하게 억제하는 곰팡이를 분리해냈다. 

아플라톡신은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라는 곰팡이에서 생성되는 곰팡이 독소다. 보리와 밀, 옥수수, 땅콩, 고추, 참깨, 콩 등 다양한 곡물에서 발생한다. 이번에 분리한 토종황국균KACC93295 균주는 아플라톡신의 생성을 억제하고, 이 독소를 만드는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의 생성도 막았다.

분리한 균주를 아플라톡신을 만드는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와 섞어 배양한 결과, 아플라톡신이 추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또 기존의 아플라톡신 양은 줄었으며, 이 곰팡이를 걸러낸 액체도 같은 효과를 보였다.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곡물을 먹은 소가 우유를 생산하면 우유도 오염돼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한 균주를 토양에 뿌림으로써 곡물의 아플라톡신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에 실어 학술적으로 인정받았고, 특히 출원까지 마쳤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김남정 과장은 "동물과 어류에 문제를 일으키는 물질인 아플라톡신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에 발견한 토종곰팡이가 아플라톡신 생성을 막아 식탁의 안전도 지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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