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박지성 선배님의 '개고기송' 지적, 동의한다"
황희찬 "박지성 선배님의 '개고기송' 지적, 동의한다"
  • 뉴시스
  • 승인 2021.10.0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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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EPL 입단식에서 맨유 팬들 '개고기송' 불러

박지성, 맨유 팬들 향해 "멈춰야 한다" 호소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2일(현지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승리로 마친 후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황희찬은 전반 20분 선제 골, 후반 13분 결승 골 등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2021.10.03.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2일(현지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승리로 마친 후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황희찬은 전반 20분 선제 골, 후반 13분 결승 골 등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2021.10.03.

박지혁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박지성(40)이 최근 맨유 팬들을 향해 "'개고기송'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한 것에 대해 후배 황희찬(25·울버햄튼)이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고기송'이 다시 이슈로 부상한 건 황희찬의 입단식에서 맨유 팬들이 이 노래를 부르면서다.

맨유 팬들은 지난 8월30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튼과 경기를 앞두고 황희찬의 입단 소식과 함께 인사가 이어지자 이 노래를 불렀다.

노래는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 그래도 쥐를 먹는 리버풀보다 나아"라는 내용이다.

라이벌 리버풀을 조롱하기 위한 응원가라고 하지만 한국인,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의미가 있다는 지적을 과거부터 받았다.

맨유 팬들이 어떤 의도로 이 노래를 불렀는지 알 수 없지만 자신들이 응원했던 박지성과 황희찬은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지성은 최근 맨유 구단의 'UTD 팟캐스트'에 출연해 "한국의 상황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개고기를 싫어하고 먹지 않는다. 이젠 그 노래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10일 오후 공개된 MBC TV 새 예능물 '쓰리박 : 두 번째 심장'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지성 (사진 = MBC) photo@newsis.com
10일 오후 공개된 MBC TV 새 예능물 '쓰리박 : 두 번째 심장'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지성 (사진 = MBC) photo@newsis.com

이어 "한국 선수(황희찬)가 맨유와 경기가 있던 날 울버햄튼에 입단했고, 맨유 팬들은 내 응원가를 불렀다. 아직도 개고기송을 부르는 걸 보고 이제는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단어에 대해 선수가 불편을 느꼈을 수 있다. 15년 전 내가 느꼈던 것처럼 말이다"고 보탰다.

그러면서 "맨유 팬들이 내게 나쁜 마음을 담아 그런 노래를 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로서 자신을 위한 응원가가 있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다"면서도 "한국 사람들은 불쾌할 수 있다. 나 때문에 개고기송을 지금까지 듣는 후배에게도 미안하다"고 했다.

황희찬은 5일 대한축구협회 비대면 인터뷰에서 "사실 저는 개고기송에 대해 경기를 뛰고 있어서 들리지 않았다. 박지성 선배님의 인터뷰를 보고 알았다"며 "일단 선배님의 생각에 동의한다. 한국 분들에게 긍정적인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굉장히 동의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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