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이상 '뇌졸중'…"3시간 내 막힌 혈관 뚫어야"
뇌혈관 이상 '뇌졸중'…"3시간 내 막힌 혈관 뚫어야"
  • 최윤규 기자
  • 승인 2021.10.1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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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면 체온이 떨어져 근육과 혈관이 축소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쉽다.

뇌졸중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0만 명 정도 발생하고 있다. 이 중 600만 명 정도가 사망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뇌졸중은 국내 전체 사망원인 중 암과 심장 질환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한다. 뇌혈관 이상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다. 동맥경화란 혈관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결국 막히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부정맥이나 심장판막의 이상이 있는 경우 심장에서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을 형성했다가 이 혈전이 부스러지면서 뇌혈관을 막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뇌졸중 주요 증상으로는 뇌의 특정 부분이 손상돼 발생하는 '반신마비(편마비)', 발음이 어눌해지고 보통 팔, 다리 마비와 함께 나타나는 '구음장애(발음장애)', 얼굴의 약해진 근육 쪽으로 입이 돌아가거나 얼굴이 약간 일그러져 보이는 '안면마비', 손이나 발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심한 경우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게 되는 '운동실조', 소뇌나 뇌간이 손상되는 경우 발생하는 '어지럼증'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일 가능성이 높아 빠른 시간 내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빨리 응급실로 환자를 안전하게 후송하는 것이다.

가능한 빠른 시간 내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면 환자의 후유장애를 줄일 수 있다. 동맥 내 혈전제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일부 뇌졸중 전문 치료 시설을 갖춘 병원에서는 주요 동맥이 혈전에 의해 막혀서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 직접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시술들을 통해 뇌졸중 환자의 후유장애 정도를 크게 줄이고 있다.

스마트폰 앱 ‘뇌졸중 119’를 내려받아 접속하면 주변에서 시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을 수 있다.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있는 가정은 뇌졸중 증상이 발생했을 때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미리 정해두는 것도 좋다.
 
뇌졸중으로 인해 마비가 있거나 감각 저하가 있으면 관절손상, 피부손상, 흡인성 폐렴의 가능성이 높고 이런 손상이 동반되면 환자의 예후가 나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해야 한다. 뇌졸중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으면 편한 곳에 눕히고, 호흡과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압박되는 곳을 풀어줘야 한다. 폐렴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구토를 하는 경우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이물질이 기도로 흡인되지 않도록 하고 응급구조대에 연락해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뇌졸중이 발생해 한번 손상된 뇌조직은 다시 좋아지지 않는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손상된 부분의 뇌 기능을 다른 정상적인 조직이 도와줌으로써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대체로 6개월 정도까지는 회복이 빠르고, 그 이후로는 속도가 더디다. 물론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 회복에 한계가 있고, 개인에 따라 호전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재활치료는 환자가 안정된 후 가급적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치료가 지연되면 근육위축이 진행되고 다리 정맥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 환자는 뇌혈관이 더 나빠지지 않고 손상된 혈관에 혈전(피가 혈관 안에서 엉겨 붙어 덩어리가 된 것)이 생기지 않도록 약을 잘 복용해야 한다. 약 복용과 함께 위험인자를 철저히 조절하고, 운동이나 식이 요법을 겸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뇌졸중은 여러 번 재발할수록 회복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한 번 생기면 각별히 주의해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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