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돈 3494조 또 사상최대…증가폭도 최대
시중에 풀린돈 3494조 또 사상최대…증가폭도 최대
  • 뉴시스
  • 승인 2021.10.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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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광의통화 3494조4000억원…50조5000억↑
주택거래 대출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6월 통화량이 전월 대비 26.8조원 증가했다. 12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에 개인 대출 안내 현판이 붙어 있다.

류난영 기자 = 저금리 기조 속에서 '빚투(빚 내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등 부동산과 주식 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한 달 새 50조 넘게 급증하는 등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가폭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8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494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0조5000억원(1.5%) 증가했다. 이는 2001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12.5% 늘었다. 2008년 12월(13.1%) 이후 12년 8개월 이후 최대 증가률이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시중 통화량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매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8월 통화량은 가계와 기업 모두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은 1685조원으로 전월대비 11조3000억원 늘어 0.7%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에 '영끌'과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어진 결과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주택 매매 및 전세거래 등을 위한 대출자금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라며 "전월에 이어 일부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유입이 지속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8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5조8000억원 늘었다.
 
기업 부문의 통화량은 1028조7900억원으로 전월대비 16조9000억원(1.7%) 늘어났다. 정 차장은 "중소기업은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와 국책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이 지속되면서 자금이 유입 됐다"며 "대기업은 기업공개를 통한 직접자금조달 규모 확대와 예비자금 확보 수요 등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기타 금융기관의 통화량도 580조6000억원으로  18조2000억원 늘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폭 증가했다. 7월에 이어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정 차장은 "카카오뱅크 등 7월 말 있던 대형 공모주 청약 자금이 들어갔다 바로 나오지 않고 8월 공모주 청약에 들어가기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묶여둔 영향이 크다"며 "기타금융기관 자금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빠져 나가는데 최근 대출 규제로 대출을 받기 어렵다 보니 회수를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상품별로는 언제든 출금이 가능한 예금인 요구불예금이 8조4000억원 불어났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2년 미만 금전신탁은 각각 8조1000억원, 9조2000억원 증가했다. 정 차장은 "요구불예금은 지방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준비자금을 마련하면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1313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7조6000억원(1.4%) 늘어 M2 증가율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정 차장은 "M1은 지난해 10월 전년 동월대비 27.8% 증가한 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M1의 경우 M2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더 빨리 증가했다가 더 빨리 내려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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