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감염병병원 '이건희 기부금' 이유로 내년 예산 삭감 "사업 적정성 재검토 들어가면서 설립 지연"
중앙감염병병원 '이건희 기부금' 이유로 내년 예산 삭감 "사업 적정성 재검토 들어가면서 설립 지연"
  • 지태영 기자
  • 승인 2021.10.1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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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 중인 중앙감염병병원 설립이 목표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은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만약 기재부의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내년 1월까지 안 되면 사업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중앙감염병병원 설립을 추진 중인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5000억원을 기부한 후 기획재정부가 사업의 적정성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기부금을 이유로 내년 예산안에서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구축사업 예산 2억5000만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증축 설계 예산 10억원을 삭감했다.
 
정 원장은 지난 8월에도 "몇 천 억 기부금이 들어왔다고 온갖 이해 관계자들이 불나방처럼 붙고 기재부는 자기 돈인 양 검증하겠다고 나서는데 복지부의 정책 의지는 실종된 상태"라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시작은 늦어졌지만 완공 목표는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원장은 "설계가 내년 1~3월까지는 돼야 2026년 완공이 가능하다"며 "의원들께서도 신경써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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