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상승세 홍준표 집중 견제…원희룡·洪 감정 싸움
윤석열, 상승세 홍준표 집중 견제…원희룡·洪 감정 싸움
  • 뉴시스
  • 승인 2021.10.2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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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두환 옹호·개 사과에 위기 맞자
공수처·이재명 등 비판…지지층 결집 노려
파죽지세 홍준표 리디십 공격…적극 견제
홍준표·원희룡, 탄소세 문제로 고성 공방
27일 오후 윤석열(왼쪽부터)·원희룡·유승민·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강원도 춘천시 G1(강원민방) 방송국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강원 합동 토론회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손정빈 최서진 김승민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7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는 데 주어진 시간을 대부분 썼다. '전두환 옹호'와 '개 사과' 논란으로 지지율 하락세로 돌아서 위기를 맞은 윤 전 총장이 이재명 후보 공격을 통해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또 당내 최대 경쟁자이자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역전한 홍준표 의원도 적극 견제했다. 대선 후보 결정을 10여일 앞두고 홍 의원의 기세가 파죽지세인 상황을 감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을 제외한 홍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대체로 정책 공약을 두고 토론했다. 다만 홍 의원이 원 전 지사의 탄소세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강원 지역 합동 TV 토론회에 나선 윤 전 총장은 두 차례 주도권 토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고발 사주 수사와 손준성 검사 구속영장 기각 논란, 이재명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의 회동, 홍 의원 리더십 문제를 지적하는 데 썼다. 지난 25일 충청 지역 토론회에서 정책 공약 토론에 집중한 것과는 정반대 전략이었다.

윤 전 총장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공수처의 고발 사주 수사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에 맞춰서 진행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과 공수처가) 당 경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에 대한 송 대표의 압박을 "(손준성 검사에 대한) 영장 사주"로, 손 검사에 대한 공수처의 구속영장 청구를 "직권남용"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공수처의 고발 사주 관련 질문에 홍 의원이 맞장구 치지 않고 오히려 윤 전 총장을 향해 "참 딱하다"고 반응하자 윤 전 총장은 "이게 우리 토론에서 못 다룰 주제냐"고 맞섰다. 이에 홍 의원은 "본인의 수사는 정당한 수사이고, 본인이 수사를 당할 때는 정치 공작이라고 하는 건 좀"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이재명 후보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것에 대해 유 전 의원의 의견을 물으며 이 후보와 문 대통령의 만남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얼마 전에 대장동 게이트 철저히 수사하라고 해놓고 이재명과 만나는 걸 보면서 문 대통령이 대장동 특검을 받지 않고 검찰과 경찰에 이 사건을 떠넘겨 대충 뭉개기로 작정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이재명을 통해 퇴임 후 신변 안전을 보장받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여권에 공세를 펼치면서 홍 의원을 리더십 문제로 적극 견제하기도 했다. '정치 초심자인 내게는 많은 분이 함께하자고 찾아오는데, 26년 정치했다는 홍 의원을 찾는 사람은 적고 떠나는 사람이 많은 건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이었다. 이에 홍 의원은 "윤 후보 진영에 간 분들은 구태 기득권 정치인의 전형"이라며 "새정치를 하겠다는 분이 그런 식으로 해선 안 된다"고 맞받았다. 이어 "당내 경선은 당원과 국민의 잔치"라며 "사람을 우르르 끌어모으는 건 10년 전에나 했던 구태 정치"라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원 전 지사와 탄소세 관련 질문을 두고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원 전 지사가 탄소세 관련 질문을 하면서 홍 의원의 '수소 실언'을 언급하자 발끈하며 원 전 지사의 탄소세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맞선 것이다. 원 전 지사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탄소세에 대한 입장이 없냐, 국민이 묻고 있다, 입장이 없는 것이냐"고 하자 홍 의원은 "그런 야비한 질문엔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가 수차례 탄손세 관련 입장을 밝히라고 하자 홍 의원은 "본선에 가서 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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