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정신·인종차별·백신접종 이야기 나눠
2017~2020 트럼프 집권·코로나탓 방문 안해
최영서 기자 = 2021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십 우승팀 밀워키 벅스 선수단이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기념식을 가졌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밀워키 벅스가 스포츠와 민주주의에서의 전통을 이어가서 영광스럽다"며 "통합을 이루는 것이 팀이자 국가로서의 우리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밀워키가 위스콘신주 케노샤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정의와 평화를 위한 입장을 취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지난해 케노샤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에 총기를 난사해 반신불수를 만든 사건이 있었다. 밀워키는 당시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 5차전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NBA는 2020년 게임을 연기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언급하며 "(밀워키벅스가) 팬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유해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밀워키의 에이스인 야니스 아데토쿤보(34)는 "나는 동료들과 라커룸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함께 목소리낼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반응했다.
이날 밀워키벅스의 백악관 방문은 약 5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보통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은 정당에 관계없이 메이저 리그와 일부 대학 스포츠 챔피언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갖는다.
다만 트럼프 집권 기간 미국 내 운동선수들은 경찰 공권력 남용, 이민자 문제 등을 문제 삼으며 백악관 축하 방문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운동선수들의 정치적 의견 표현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백악관을 방문한 마지막 NBA팀은 2016년 우승한 클리브랜드 캐벌리어스였는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 불과 며칠 만이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직 중이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가 우승 후 백악관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트럼프 역시 선제적으로 행사를 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토론토 랩터스 역시 2019년 우승 후 백악관 방문을 거부하며 당시 랩터스의 대니 그린은 "트럼프가 일하는 방식을 존중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마크 래스리 밀워키 구단주는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로 바이든 대통령 후보 시절 300만 달러(약 35억 원)를 기부했다고 알려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