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동지에서 적으로…오재일 vs 김재환, 중심타자 자존심 대결
[PO]동지에서 적으로…오재일 vs 김재환, 중심타자 자존심 대결
  • 뉴시스
  • 승인 2021.11.0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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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두산에서 뛰던 시절 김재환과 중심타선 이끌어

2020시즌 마친 뒤 삼성과 FA 계약

오재일, 두산 상대 성적 평범…김재환은 대구서 강한 면모
김병문 기자 =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삼성 공격이 끝나자 삼성 오재일이 두산 김재환과 대화 나누고 있다. 2021.10.03. dadazon@newsis.com
김병문 기자 =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삼성 공격이 끝나자 삼성 오재일이 두산 김재환과 대화 나누고 있다. 2021.10.03. dadazon@newsis.com

김희준 기자 =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의 중심타선에는 김재환과 오재일이 있었다. 김재환은 붙박이 4번 타자로 나섰고, 오재일은 3번 또는 5번 타자로 주로 뛰며 두산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곰 군단'의 해결사로 활약하던 이들은 이번 가을 적으로 만나 중심타자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오재일은 두산이 아닌 삼성 라이온즈의 클린업 트리오를 이끈다. 김재환은 여전히 두산의 4번 타자다.

두산의 2015~2020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에 힘을 보탠 오재일은 2020시즌을 마친 뒤 삼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두산을 떠났다.

지난해 정규시즌 8위에 머문 삼성은 거포 보강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FA가 된 오재일에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삼성은 4년 50억원을 들여 오재일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1위 결정전에서 KT 위즈에 패배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해 상대를 기다렸다.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차례로 연파하면서 오재일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친정팀을 마주하게 됐다.

이번 삼성과 두산의 PO가 '오재일 시리즈'로 불리는 이유다.

오재일이 친정팀을 상대하게 되면서 오재일과 김재환의 방망이 대결에도 눈길이 쏠린다.

오재일은 삼성이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적잖은 공을 세웠다.

그는 올 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25홈런 97타점으로 활약했다. 장타율 0.512, OPS(출루율+장타율) 0.878의 성적을 거두며 삼성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고범준 기자 =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2사 1,2루 삼성 오재일이 1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2021.10.05. bjko@newsis.com
고범준 기자 =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2사 1,2루 삼성 오재일이 1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2021.10.05. bjko@newsis.com

특히 9월 이후 44경기에서 12홈런 44타점을 몰아치며 삼성의 선두 추격에 앞장섰다.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삼성은 오재일의 '한 방'에 기대를 건다.

여기에 기대하는 효과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오재일의 '경험'이다.

삼성은 김상수, 박해민, 오승환 등 왕조 시절 선수들이 몇몇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한다.

오재일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 통산 65경기에 나섰다. 한국시리즈만 36경기를 뛰었다. 미세한 플레이 하나가 승패를 가르는 포스트시즌에서 오재일의 풍부한 경험은 삼성에 귀중한 자산이다.

다만 오재일은 올 시즌 친정팀을 상대로는 썩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12경기에서 타율 0.275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그다지 강한 면모는 아니었다. 오재일의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0.208에 불과하다.

올 시즌에도 두산 타선에서 4번 자리를 지킨 김재환은 타율 0.274 27홈런 102타점에 장타율 0.501, OPS 0.883을 기록하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김재환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고, PO 1, 3차전이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특히 펄펄 날았다.
 

김선웅 기자 =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차전 경기, 6회말 1타점 적시타를 날린 김재환이 기뻐하고 있다. 2021.11.05. mangusta@newsis.com
김선웅 기자 =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차전 경기, 6회말 1타점 적시타를 날린 김재환이 기뻐하고 있다. 2021.11.05. mangusta@newsis.com

올해 김재환은 삼성전 15경기에서 타율 0.383 4홈런 11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른 8경기에서는 타율 0.360 2홈런 6타점을 올렸다.

김재환 역시 가을야구 무대 성적은 아쉽다. 통산 타율이 0.266이다.

김재환은 올해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7타수 3안타, 타율 0.429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1차전에서는 8회 동점 투런포를 때려내며 해결사의 면모를 뽐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는 12타수 2안타, 타율 0.167에 그쳤다.

두산은 리드오프 정수빈이 '가을 강자'의 면모를 뽐내고 있는 가운데 2번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결승 투런포를 날리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가을에 약한 모습을 보이던 붙박이 3번 타자 박건우도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을 기록하며 징크스를 털어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주춤했던 김재환의 방망이가 살아나면 타선의 폭발력이 배가된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이 빠진 가운데 이미 포스트시즌 5경기를 치른 두산은 불안한 마운드를 타선의 힘으로 지탱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큰 것 한 방은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오재일과 김재환이 이제 다른 책임감을 짊어지고 타석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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